(남양주=연합뉴스) 양정환 기자 = 일부 공무원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용감한 사람'으로 칭송을 받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사무소 민원실 공익요원 한대희(28)씨가 최근 또다시 공무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진후 외딴 곳으 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씨는 지난 7일 '공무원 시간외 근무수당 문제 있다' 라는 제목으로 남양주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된후 지난 15일 주민등록 등.초본 무인발급기가 설치 돼 있는 별내농협 청학지점으로 전출조치 됐다.
한씨는 당시 “일부 공무원들은 근무시간외 사무실에 남아 업무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인터넷을 이용, 쇼핑부터 각종 게임을 늦게까지 즐기면서도 시간외 근무수당 을 꼬박 꼬박 챙기고 있다 ”고 지적했다.
한씨가 이처럼 공무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자 공무원 조직내에서 자성의 목 소리와 함께 '너도 결혼을 해 봐라' 는 등의 질타가 쏟아져 한씨를 괴롭혔다.
이 글을 올린후 한씨는 별내면 사무소에서 완전 `왕따'로 몰렸으며 심지어는 한 씨와 함께 별내면 사무소에서 일하던 다른 공익요원들 마저 정신적인 피해를 감수해 야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동료인 K씨는 “한선배 때문에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공익요원을 이상한 눈으로 보면서 심지어는 비웃기까지 해 마음적으로 상당히 고달팠다”면서 “지금 도 공무원조직 곳곳에서 꼴불견이 계속 벌어지고 있으나 시정하려는 부서는 좀 처럼 찾아볼 수 없다”고 개탄했다.
현재 한씨가 근무하는 청학지점은 여태까지 공익요원이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발령은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별내면 민원실 팀장은 “직원들간에 분위기도 좋지 않아 본인 의사를 물은후 청학지점으로 보내게 됐다 ”고 말했으며, 한씨는“도저히 견딜 수 없어 면사무소의 권유에 따르게 됐다 ”고 밝혔다.
한씨는 이에 앞서 남양주시청 공보체육과에 근무할 당시인 지난해 11월께 남양 주시 홈페이지에 “국가의 행정업무 등을 보조하는 제도로 시작된 공익요원이 아무 런 저항도 없이 사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별내면으로 자 리를 옮긴 바 있다.
한씨는 전북 전주시 장신대학교 신학철학과 3학년 2학기 재학중에 공익요원으로 발령을 받고 현재 20여개월째 근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