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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슴이 따땃해지는군요
게시물ID : humorstory_104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아이
추천 : 11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5/09/07 17:21:55
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에 중학교생활을 갓 접해본 중1 여학생입니다.
모두들 하는건지, 저희학교만 하는건지
저희학교서는 1주일에 한번씩 "창의적 재량활동"이라는 것을 
한교시씩 잡아서 합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내가 미워하는 사람과 그 화해의 길','내가 가진 재능들' 등등..
여러가지 주제로 '나'에 대해서 알아보는 수업입니다.
저희 반은 2주에 걸쳐서 '방학중, 나를 감동시킨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하고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그 중 한 사연씩을 택해 발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잘못탔지만 핸드폰이 없어 쩔쩔매던 친구를 위해 핸드폰을 빌려준 택시기사아저씨,
무거운 짐을 들고있는 친구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주셨던 착한 버스터미널 아주머니,
영판 모르는 할머니 짐을 들어다 주었던 아는 오빠 등등..
중1여학생에게는 너무나도 가슴따땃한 사연들이 하나둘씩 나오더군요.


그 중, 수업이 후반쯤 무르익어갈때에, 맨 뒷자리 여학생이 일어나 발표를 했습니다.
사연인즉슨,
자기는 시골에서 혼자사시는 할머니가 계신다고합니다. 
어렸을때부터 할머니를 좋아해 방학때마다 할머니댁에 놀러가서 며칠 놀다오곤 했답니다.


할머니는 그때마다 "맛있는거 사먹거라" "학용품 사써라"하시며 용돈을 조금씩 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구는 좀 크고 나니 집에만 있고싶고 할머니댁에 가기가 귀찮았더랍니다.
여름방학중, 친구는 어쩔수 없이 할머니 댁에 딱 한번 갔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는 오랜만에 온 손녀라고 맛있는것도 내오시고,
옛날 고모가 사다놓았지만 먹지 않은 아이스크림도 주시고
늘 그랬던 것 처럼 용돈도 주셨답니다.


ㅋㅋ 지금까지 읽으시면서 감동적인 사연이 있을까 싶어
보신분들도 많겠지만 이게 그 사연의 전부입니다.
친구는 그게 너무 고마웠답니다.


그런데,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처럼
이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 우리는 모두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들의 건강은 책임질 수 없는 거다. 어쩌다 한번 실수하면
 바로 눈 감아버리는게 노인들의 건강이야. 
 그래서 할머니께서는 우정이를 보내실 때
 언제나 이게 손녀딸 보는 마지막 모습일거다 , 생각하고 보내셨을거야."





이제는 늙어 손까지 쭈글쭈글해져버리신 할머니, 
10년동안 류마티스로 고생하시다 제작년 서울로 치료받으러 가셨다가
병이 겹쳐 작년에 돌아가신 큰고모님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날 보았을까 라는 생각때문에
너무나도 가슴한켠이 찡해옵니다.



이런, 또 울고있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오유인으로서 이런 이야기
한번쯤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바로 오늘 , 제 경험담입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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