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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일베편도 연기되고... 심심해서 해본 일베 분석.
게시물ID : sisa_508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쌍문동또치네
추천 : 2
조회수 : 19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02 20:01:07
최근 일베가 각종 포탈과 뉴스의 점유율을 높이면서 마치 인터넷의 거대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의 공간에서 주류는 진보성향의 네티즌이었습니다. 

디씨 정치사회 갤러리 같은 곳도 원래 노무현 지지자들이 훨씬 많은 곳이었습니다. 
쪽수 자체도 많았지만 그 쪽수를 능가할 정도의 활동력이 컸죠. 

2000년대 초반의 안티조선 운동이나 노사모 활동에 청년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온, 오프라인을 초월한 진보성향 청년 층의 힘을 증명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당시 한나라당 관련 지지자가 글을 올리면 융단 폭격을 당했습니다. 
어느 커뮤니티에서나요. 거의 99대 1의 비율이죠. 

그러나 이런 인터넷에서의 영향력은 과대 표현된 경향이 잇었습니다. 
사실 소위 중간층들도 꽤 됐습니다. 대선 투표를 봐도 20대는 약 65프로가 민주당포함 진보진영 지지층이고 약 35프로는 한나라당을 지지했었죠.  

바로 이 35프로가 침묵하는 소수였던 겁니다. 

그들은 대개가 젊은이들끼리 모이는 공간에서 자신들의 정치성향을 밝히길 꺼려하는 소심한 성향의 젊은이들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원래가 내성적인 성향이거나 말해봤자 주류인 진보성향의 친구들에게 폭풍까임 당할게 뻔하기 때문이죠. 혹은 정치에는 무관심한 별 생각 없는 사람들이거나. 사실 이게 다수일거라 봅니다. 아시다 시피 당시 자기 주장 내세우는데 거침이 없고 좀 활동 좀 한다는 젊은이들은 거의 다 진보, 개혁성향이었죠. 안티조선 운동과 노사모가 그 증거입니다.

그에 반해 이 침묵하는 소수들은 사실 특별히 투철한 정치 의식을 가진 층은 아니었습니다. 진보개혁 성향의 청년층이 안티조선 운동과 노사모 열풍을 통해 소위 의식적인 개혁을 겪는 동안 이들은 그 것에 미온적이거나 혹은 막연한 반감을 가지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자신들 만의 특유한 정체성이나 정치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안티조선, 노사모로 대표되는 개혁세력에 대한 반감, 안티 테제로 형성된 상당히 다양하고 통일적이지 않은 성향의 젊은이들이 2007년 대선 이명박 지지세로 규합되면서 소위 청년보수라는 이름의 정체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 동안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이 소외받던(?) 젊은이들이 뭉치기 시작한거죠.

그 동안 압도적인 온, 오프라인의 개혁성향 청년들의 활동력에 주눅들어 자기 목소리를 못 내던 침묵하던 개인들이 온라인 상에서나마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피해 의식 때문인지 상당히 폭력적이고 파쇼적인 양태를 띄게 됩니다. 새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청년보수 라는 집단이 지극히 시대를 역행하는 스탠스를 취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현실에서 자기 목소리 내지 못하던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이 끝간데 없는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소심하고 내성적인 친구가 알고 봤더니 하드락이나 하드코어 힙합을 좋아한다든지 인터넷에서는 악플을 마구 쓴다든지 하는 심리가 집단화 되어 나타난 것이 일베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들 청년 보수 세력의 영향력은 현실에서 조직화 되지 못하고 온라인 상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더 진화하게 된다면 일본처럼 극우 청년 집단이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형태로 현실에서 그 모습을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일베라는 커뮤니티의 존재가 이 진화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익명성이란 가면을 쓰고 자신에게 드디어 허용된 표현의 장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개인들이 지나치게 극단적인 방향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패드립, 막장, 사이코패스 등으 일반적인 평가가 지금 일베에게 내려지고 있는 사회 일반의 평가이고... 사실 소극적이 내성적이며 자기 의사 표현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 소심한 개인들은 인터넷에서나 목소리를 내지 현실로 조직화 되지 못하고 있고... 일베의 이미지가 그것을 더욱 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개인 적으로 분석해본 일베와 청년 보수층에 대한 평가이고...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는 좀 더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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