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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반 최성호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08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1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6/23 12:21:42
세월호 참사 800일을 맞이하는 6월 2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최성호 학생의 생일입니다.

최성호.jpg

최성호 학생입니다.

(*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중에 6월 4일 생일이었던 2학년 5반 박성호 학생도 있습니다. 오늘 6월 23일 생일은 최성호 학생입니다.)

성호는 외동아들입니다. 아빠는 일하시느라 몇 달씩 외국에 나가 계시는 일이 많아서 성호하고 엄마하고 둘이라 성호는 엄마하고 많이 친했습니다. 엄마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장래의 꿈도 모두 이야기하는 다정다감한 아이였습니다. 성호는 글을 잘 써서 장래의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잘 팔리는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어 엄마아빠한테 집도 새로 지어드리고 용돈도 1억원씩 드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단원고는 특별활동이 많아서 "재량수업"이라는 것을 실시하는데, 특정한 요일마다 학생이 자기가 원하는 학원에 가서 원하는 특별활동을 선택해서 하는 것입니다. 성호는 요리학원에 다녀서, 재량수업을 하는 날이면 빵도 구워오고 케이크도 만들어 오고 파스타도 만들어 왔습니다. 성호는 요리를 만들면 식기 전에 집에 계시는 엄마 갖다 드리려고 요리를 싸들고 집에 허겁지겁 뛰어왔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성호가 만들었던 파스타도 맛있었고 케이크가 정말 맛있어서 입에서 살살 녹았다고 기억하십니다.

성호는 이렇게 요리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피아노도 잘 치는 재주꾼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엄마 얘기도 잘 들어드리는 속 깊은 아이였습니다. 

학교에서 성호하고 5반 김건우(큰 건우), 7반 이준우, 8반 이재욱, 같은 8반 김제훈, 이렇게 다섯 명이 친해서 "단원고 5인방"으로 불렸습니다. 다섯 명은 같이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나리오를 쓴 동영상도 만들고, UCC에 영문 자막도 직접 입히고, 공부도 같이 하는 우수하고 창의적인 소년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잃고 나서 단원고 5인방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이렇게 독창적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난 작품들을 같이 만든 것을 나중에야 아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단원고 5인방 부모님들끼리 거의 매일 연락하고 진실규명 활동도 같이 하십니다.

5인방.jpg

단원고 5인방. 왼쪽부터 차례로 7반 이준우 학생, 8반 이재욱 학생 (뒤집혀 있군요 재욱이;;;;;) 제일 높은 곳에 앉아 있는 사람이 5반 큰 건우, 그리고 그 아래 오늘 생일을 맞이한 4반 최성호 학생 (이 동영상에는 나오지 않아서 나중에 합성해서 넣은 사진입니다) 가장 오른쪽이 8반 김제훈 학생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소파에서 찍으신 사진입니다. 

5인방아버지.jpg

오른쪽에서 두 번째, 옅은 녹색 셔츠와 진푸른색 바지를 입고 계시는 분이 성호 아버지이십니다. 성호 아버지는 성호가 너무 보고 싶어서 성호 이름만 부르면 우십니다.

5인방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이제 다 자라서 부모와 아이가 아니라 같은 가족으로서, 성인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마음이 통하게 되었을 때 아이들을 빼앗겨 버려서 특히나 더 괴롭고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성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요리도 잘 하고 글도 잘 쓰는 재주꾼이었던 성호, 엄마한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였고 부모님의 하나밖에 없는 꿈이자 미래였던 성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세월호 참사 800일인 오늘은 평일이라 별다른 행사가 없으며, 6월 25일 토요일 민중총궐기에 여러 행사가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6월 25일 오후 3시 30분까지 홍대정문앞으로 모이면 4시부터 "세월호 가족시민행진"이 진행됩니다. 여유 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출처 세월호 참사 1주기 직후 최성호 어머님 인터뷰
성호도 보고 싶고 성호 어머님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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