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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노부부손님에게 심장폭행당한썰!!!!!!!
게시물ID : soda_5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前前前世
추천 : 54
조회수 : 4634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7/02/24 17: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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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4층건물 카페를 가족과 운영하고있어요.

저희 카페의 특징은 동네가 넓지않아서 항상 오시는 분들만 오셔서 진상이 적어요. 단골분들도 많구요. 

그리고 신도시에 위치해있고 가까운곳에 큰 신축 아파트가 있어 "자식들 시집 다 보내고 서울을 떠나 노후를 즐기러 오신 여유많은 노부부" 분들이 주요 단골손님이기도 합니닷ㅋㅋ

그런 저희 카페에서 일어났던 흔하지않은 진상썰이자 스프라이트썰을 적어보려합니다.

며칠 전이었어요. 

처음보는 아주머니 네분이 와서 아메리카노 두잔에 케이크하나시키고 뜨거운물 2잔 달라고 하더라구요. 뭐 이부분은 이제 그러려니해서 괜찮았는데

계산대에서 저희 알바님에게

"일회용컵말고 머그컵으로 줘봐, 아니 사이즈 작은거주고, 좀 연하게 해줘~"

이러며 반말을 툭툭 내뱉더라구요? 그때부터 기분이 살짝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아 이건 오랜만에 보는 혼모노구나!" 딱 이런 기분이었죠ㅋㅋㅋ

그래서 제가 알바님을 살짝 밀치고 계산을 하는데 제가 여징어이긴 하지만 키도 크고 등빨도 있고 기세보이는 외모에 목소리도 워낙 까랑까랑해서 제가 말하면 대부분의 진상은 맞서는걸 피합니다. 

역시나 이 진상 아주머니도 토끼같은 저희 알바님이 아닌 저의 

"(말끊고)영!!!수!!!증!!!필요!!!하!!!세요??^^^^^^*" 

폭풍응대와 환한 미소(..)에 제 눈을 피하더니

 "아..아뇨 영수증 괜찮아요" 이러고 진동벨을 챙기며 황급히 가더라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뭐 그냥 별일없었네 하고 알바님한테 진상손놈이 반말을 할땐 어찌 대응해야하는지를 어드바이스해주며 커피를 뽑고 있었어요.

그리고 주문한 커피와 케이크가 나와 진동벨을 울렸습니다.

근데 안오더라구요...? 

여기서부터 진정한 진상&사이다가 시작됩니다.

몇분이 지나도 안오더니만 한 15분후에 그 반말아줌마의 일행인 두명이 내려와서 하는말이

"아니 왜 커피를 안갖다줘요?"

...??

저와 알바님은 거기서 1차 벙찜. 그러나 전 침착하게 손놈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드렸어요. 저희 카페는 따로 서빙을 해드리진않는다. 진동벨이 울리면 내려와서 픽업대에서 받아가는 방식이다. 라구요ㅎ

근데 또 하는말이

"아니 자리가 3층인데 이걸 다 어떻게 가져가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와 알바님 거기서 2차 벙찜.

넹.. 앞에 글을 읽어보셨으면 알겠지만 커피2잔과 뜨거운물 2잔과 케이크 하나 주문했구여.. 4명이었구여...쟁반 하나에 다 들어가며.. 엘리베이터가!!!!!!!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여기서 매우 욱하는 성질이어서 대체 어떻게 카페에서 일하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 저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다시 한번 차분히 설명을 드리고

밀려드는 주문지를 보고 사태 수습을 위해 "미리 말씀못해 죄송하다" 라고 사과를 하였는데 그 뒤에 하는말

"아무튼 커피가 식어서 못먹으니 환불을 해주던가 새로 타줘요" 

"맞아맞아 그럼 미리 말을했어야지 그걸 말을 안해주면 어쩌란거야" 

"진짜 여기 배가 불렀네 빵 한쪼가리에 몇천원씩 받아먹으면서 그런것도 안해준대!!!!" 

"그거 올라가는게 뭐가 어렵다고 어!!!!?"

.......이것이 혼모노들의 협동심인가... 한명이 패기있게 빼애액대니 말이 끝나기전 다른 또한명이 맞장구를 치며 마치 돌림노래 부르듯 번갈아가며 빼애액질을 해대는데.....


다른 손님들 주문도 밀려있고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손님들도 슬금슬금 눈치를 보고있고 우리 토끼같은 알바님은 안절부절하며 계산기와 커피머신을 왔다갔다하며 열심히 혼자 주문을 받고있는데 지금 내가 이 미친손놈들을 어르고 달래는 시간을 낭비할 바에는 그냥 한판 질러버리고 내쫒아버릴까.... 진상을 챙기느라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줘서 우리 가게 망하는것보단 이 손놈 둘이 피해를 입는게 낫겠지 그래 지르자

라고 몇초간의 막나가는 판단을 한 후 이성의 끈이 툭 끊기며
"저기.. 고객님.." 이라고 말하는 순간

픽업대 근처 소파에서 커피를 드시던 단골 할머님이 뚜벅뚜벅 걸어오며 그 손놈의 어깨를 "톡톡" 하고 두드립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ㅋㅋㅋㅋㅋ

"여기가 다방이에요? 젊은사람들앞에서 창피하게, 당신들은 저만한 자식도없어?!"

라고 하십니다.....!!!!!!!!!! 크아아아아앙 ㅠㅠㅜㅠㅠㅠ

두 아주머니의 벙찐 표정&동공지진과 함께 밀려오는 사이다에 가슴속까지 찡하던 와중에 같이 커피를 드시던 할아버님이 허~~~하고 웃으시다가 ㅋㅋㅋㅋㅋㅋ

"거!!! 어? 직원아가씨가 죄송하긴 뭘 죄송해!!!!!!! 저사람들이 어? 아이고오~~~ 저희가 배운것도 없고 예의도 없이 막 살아와서그렇습니다아~ 빵한쪼가리에 5천원이나 하는건 첨봐서 그렇슴니다아아~~~죄송합니다아~ 해야지!!!!!! 어?!! 안그러요?!" 

이러면서 시원시원하게 내지르시는데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이건 뭐라하나요 할크러쉬라고하나요ㅠㅠㅠㅜㅜㅠ노부부손님들 넘나리 심장폭행인것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상황을 보며 계산을 잠자코 기다리시던 단골 아주머님도 두 엄지를 치켜들며 "맞네맞어 어홍홍ㅇ홓헝 유쾌하셔랑bb!"하시는데 정말 폭풍사이다ㅠㅠㅜㅜ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미 내 머릿속은 설현이 스프라이트를 맞으며 춤추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기있는 노부부 손님들의 시원한 카운터 두방때문에 군중심리가 탄력을 얻었는지 가게 안에 손님들은(대부분단골분들) 점차 속닥속닥거리시며 

"갑질이네 갑질이야" "어머 어디 단지야 저사람들" "저사람 그사람아니야?" "맞네 어디서 본거같네" "000동 아줌마들아냐?" "그 왜 누구누구엄마 아니야?" 라고 점차 신상을 들춰내기 시작하였고, (이웃사람들이 대부분 같은 시기에 이사를 와 다들 아는 사이고 친하게 지내기때문에 한다리 건너면 지인이 다수인 동네의 특성덕분엨ㅋㅋㅋ)

자신들도 그제서야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걸 느꼈는지 얼굴이 새빨개져서 도망치듯이 쟁반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상쾌해진 기분으로 홀 정리를 하는김에 엘리베이터쪽으로 가 엘베 문이 닫히기 전에 싱글벙글 웃으며 환한 미소로 물었습니다 

"커피가 다 식어서 어쩌죠 다시 타드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이 시뻘게져서 미친듯이 닫힘버튼을 누르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통쾌하던짘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아주머니 4인방은 5분만에 케이크를 비우고 도망치듯 카페를 빠져나가 이제껏 한번도 보이지않았다고 합니다^~^! 아직 세상은 참 아름다운것같아요!











출처 감사한 마음으로 조각케이크를 드렸지만 매우 쿨하게 "우린 나이먹어서 단거 싫어 아가씨나 드셔" 라며 거절하며 마지막까지 심장폭행을 한 멋진 노부부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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