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과하면 실수도 과합니다. 깨달은 것이 늦어서, 요즘은 어떻게든 자제하려 하죠. 아예 안 마실수는 없기에, 오랜만에 절친들 만났네요. 술은 결국 매개이고 과정의 기름칠일 뿐인데, 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던 때가 참 부끄러워요. 만나봐야 요즘 뭐하냐 결혼들 안 하냐 연애 안 하냐... 30대의 비애겠지만, 저야 뭐, 어느 순간 이후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저 Monochromatic한, 휘휘 저어 탁할 만큼 탁해진 자바라 물통같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그래도 좋은 사람 어디 있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무채색 가득한 세상이 순간 천연색으로 보이게 해줄 사람이. ...다시 있을지는... 글쎄요. 모르겠어요. 술게에 글은 처음이군요. 다들 기분좋게 마시고 잠드시길. 어쨌거나 내일은 목요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