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나 지금이나 철딱서니없으므로
음슴체 양해바람요.
어릴때부터 복합적인 요인으로
부모님 자주 싸움.
그 다툼은 본인 중3때 최고조였음.
격전과 휴전을 반복하던중에 아빠가
외출하자더니 표구상가서 부부십계명 액자 구입.
굳이 나랑 같이 간건 나름의 의지 표명인듯.
마침 엄마 외출했을때 사다 걸어놨는데
귀가후 엄마의 반응은 썩소.
그래도 난 일말의 기대가 있었음.
아니나다를까 이미 틀어질때로 틀어진 관계라
그깟 액자따위 의미없음.
액자한테 내가 미안해질 정도로 싸워댐.
겨울방학 며칠 앞둔 어느날
단축수업하고 좋다고 대문 들어서는데
또 시끄러움.
동네 아줌마들이 화해시켜 보겠다고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왔다는데
그와중에 둘이 또 격전.
남이 보는데도 그러고 있는걸 보니
뱃속 저 밑에서 부터 뭔가 훅 치고 올라옴.
가방 벗어던지고 바로 안방문 열어젖히고
액자 떼내서 마당에 패대기침.
이런거 걸어놓으면 뭐하냐고 버럭질하고
안방에 엎어져서 대성통곡함.
사실 순간 눈이 뒤집혀서 던졌는데
와장창 하는 소리에 뭔가 모를 시원함과
동시에 우짜지?하는 생각이...
걍 욺.
암튼 그덕에 한동안 휴전이었음.
후에 아빠는 몹시 심각하게 얘기 좀 하자고.
엄마는 그때 상황이 넘 웃겼다고.
우여곡절끝에 결론은 이혼.
그땐 정말 속이 시원했어요.
액자 깨지고 와장창하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렸으니.ㅡㅡ
솔직히 맨날 싸우고 나 힘들게 할바에
깔끔하게 이혼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고
왜 우리집은 이럴까...내가 전생에 많은
잘못을 했나까지 고민했었으니까요.
쓰고보니 사이다설이 아니라
후레자식이 쓴 부모님 이혼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