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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50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nghlgksek
추천 : 17
조회수 : 76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12/29 09:15:24
작년 여름이었나. 한강 둔치에 앉아서 맥주 한캔을 마시고 있을 때
어떤 여자가 다가와 하는말.
"나 한모금만 줘"
제일 먼저 보이는건 새까만 맨발.
그리고 쭉- 시선을 올려보니 하늘하늘한 스커트에
한손엔 비둘기 깃털을 모아 들고있고 한손엔 피우던 담배.
얼굴은 참 이쁘게 생겼다. 눈이 반쯤 풀리고 머리는 산발이지만 ㅎ
눈이 마주치자마자 내가 마시던 맥주를 거의 뺏다시피 들이키고는
대뜸 소리를 질렀다
"여자는 술먹는거 아니야!! 여자를 술먹이는 남자는 나쁜새끼야!"
그땐 같은 여자로서 이 여자가 지닌 상처에 대해 생각하느라 안쓰러웠다
근데 지금은, 오늘은 내 물음에 그 여자가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오른다
- 어디 살아요?
- "초록별 나라"
- 깃털은 뭐하러 모아요?
- "날고싶어서. 날고싶어서 깃털을 모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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