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람들의 호의를 져버리고 나쁜 일 한심한 일 이기적인 일을 한 기억이 괴롭다. 내가 나빴지만 변명을 하자면 내 생각과 정신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그래봤자 그 분들이 나쁜 시간을 갖도록 한 게 현실이다. 사실 그 분들은 대부분 날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존재감이 미미한 미물이었기 때문이다. 부디 내가 그들에게 잊혀졌으면 한다. 그 분들이 오래토록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좋은 시간은 좋기 때문에 흘려버리고 기억에 남지 않지만 슬프고 우울했던 기억 분하고 억울했던 기억 미안하고 죽고 싶은 기억은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되세기고 또 되세겨진다.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는 데다가 순전히 내 탓이니 감내할 수 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