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게시판에 적으려다가 생각해보니
솔직히 제가 생각 하기에도 이번 1인 시위는 '티아라'라는 걸 그룹으로 인해 일어난 일종의 '왕따근절시위'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원 사람들이 다 모였다는 이유로 정모 게시판에 올리네요 ㅎㅎ
3일이 지난 새벽에 올린다는게 웃기지만 어쩌다 보니 피켓하고 포스트잇들이 다 저한테 있게 되어서 하하;
전날 축구 덕분에 밤새고 집에 들어와서 몇시간 안자고 3시쯤 일어나서 나가보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여있어 놀랐습니다.
귀엽게 생긴 꼬마도 있었고 ㅎㅎ 깐지나는 깜장정장 입은 형님분도 계시고 뭐 여러분들 계셨다죠.
사실 저는 음료수 사드리고 좀 있다가 가자! 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하니 끝까지 함께 하게 되었네요 짐지킨거 말곤 딱히 한게 없긴 하지만 ㅋㅋ
아, 시위하곤 관계 없지만 피부과 찾는 할머니가 있어서 데려다 드렸더니 일요일이라 오픈을 안해서 상남동 주변에 있는 피부과에 전화 돌려봤는데 하는데가 없어서 할머니 집까지 데려다 드린거 있네요. 시위를 계기로 이런 일이라도 하게 되어서 나름 뿌듯합니다.
어쨌든 당일엔 피켓 들고 멀찍이 떨어져 서서 고생한 분들도 계시고 사람들한테 말 걸어가면서 스티커 붙여달라고 하고 포스트잇에 의견을 받은 형님도 계셨거든요.
사실 다른 피켓 내용들은 당일에 사진 찍으신분이 올리셔서 보신분들은 보셨을태고
고2짜리 학생이랑 21살짜리 여자애 둘이서 돌아다니면서 받은 '왕따를 목격한다면?' 이라는 판입니다.
'동참한다' 2명이 솔직한건지 장난스럽게 붙인건지는 몰라 살짝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보여주기 식이였다더라도 도와준다는 사람이 많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트잇이라는게 생각해보면 중학교 도덕 수행평가 같은 느낌이라 갑자기 설문 받은 분들은 깜짝 놀랄수도 있었을탠데 많이들 협조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ㅠㅠ
실제로 음료수가 정말 많이 모여서 시위 끝나고 돌아다니면서 참여해 주신분 보이면 음료수 나눠드리고 했어요.
포스트잇에 있는 내용은
'상대에게 피해주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면 왕따는 사라질거같아요^.^ 홧팅 합시다.'
'학교 왕따 시에는 대책을 만들수 있도록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가해자,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학교, 성생님, 친구가 서로 상호협조'
'학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되도록 적극적인 개입을 하겠다.'
'주로 학교 같은데서 많이 당하니까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 좋을꺼 같습니당'
'법적으로 처리!! 법을 강화해야 됨, 확실하게 혼구녕 낸닷!!'
'왕따를 시키지 맙시다. 마음이 아파용~'
'학교 선생님과 우선 상담하여 왕따인 내 자녀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내 자녀에게 부모인 나도 왕따인적이 있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고민을 털어놓게 한다.'
'어릴 떄부터 다양성에 대한(다름에 대한) 제도적인 교육'
'왕따를 시키는 애들을 학교에서 처벌시킨다.'
'서로에게 신경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왕따시킨 애들 잡으러 간다.'
'선생님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 같네요...'
'왕따는 없어져야한다!!'
'왕따는 공공의 적이다. 있으면 안되고 선량한 학생들을 보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신경 쓰면 일이 더 커질수도 있어서 그냥 신경 안쓰는게 좋을꺼 같다.'
'경찰에 신고한다.'
'"왕따!" 배려하는 마음.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데 세상이 끝없이 앞으로만 가는것 같아...'
'학교차원에서 왕따 문제 근절에 대한 방안을 확실하게 강구하여야 하고 가해자는 확실하게 처벌을 하고 피해자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여 보상하여야 한다.'
'법을 강화한다.'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 해보고 자식의 인성을 되돌아 보겠다. 근본적인 이유는 분명히 있을태니까.'
같은 많은 내용을 적어 주셨는데요.
몇몇 내용을 보면 되게 진지하게 적어주신분들이 있어 정말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짧고 당연한 내용이라도 바쁜데 시간 내어 몇마디라도 적어 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그렇게 몇시간에 걸친 1인 시위가 끝나고 뒷풀이에서 오간 이야기를 정리 해보니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안써주고 했더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혹시라도 생각났을때 검색이라도 한번 해볼것이고 좀 더 인식의 변화가 생기진 않을까 라는 의견도 있었고 그런 작은 변화라도 있다면 오늘의 행위는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나이드신분들의 경우에는 같이 했었던 중학교 1학년 꼬마에게 누가 시켜서 이렇게 있느냐 등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좋은 맘으로 자진해서 하는 일을 나쁘게 보는것이나, 오늘 우리가 한 행위를 순수하게 왕따근절에 대한 시위로 봐 주지 않고 뭔가의 사적인 목적을 가지고 서 있는게 아닐까 하고 보는 시선들이 안타깝다 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뭐 대채적으로 만족 했다고 봐야할까요. 아쉬운 부분이 아주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늦게 올리는 이유는... 제가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으하하 ㅠㅠ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되게 주저리주저리 읽기 힘드실수도 있지만... 네... 그렇다구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