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영화나 남는 게 없다 라는 말은 다 어불성설인 것 같아요. 내용을 세세하게 기억하진 못해도 읽고 보면서 느낀 감정들이나 교훈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스란히 남고 축적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방식으로든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보통 간접적인 체험을 한다고 하잖아요! 보는 내내 흥미롭고 즐겁고
간접체험이죠.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다른삶을 채험해보는 느낌? 그리고 사람이란게 영화같을걸 보면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되는데 거기서 오는 깨달음이나 감동도 있지요. 그런영화가 아니면 순수한 재미로 보기도 하고요. 또다른 이유는 약간 분석적인데, 장면구성이나 편집방식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이러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하는게 재밌어서요.
대충 아무거나 선택하면서 영화를 보는 이유는 사실상 없고 -있다고 한들 그냥 시간 때우기 혹은 기껏해야 잡생각 회피- 영화든 책이든 좋은 작품을 보는 이유는 깊이 음미하거나 생각하게끔 만드는 자극제를 얻기 위함 정도. 내가 좋아하거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좋겠지만, 대체할 수 있는 것 중엔 책 다음으로 좋고 흔한 게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같은 과잉의 시대엔 맹목적인 탐색의 시간을 줄이고 나한테 의미 있거나 재미있을 법한 것을 추려서 밀도 높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는 느낌을 받지 않기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죠. 그래서 절대 막무가내로 많이 보거나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면 필연적으로 허무감이 짙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