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는요
잘생기고
예의 바르고
착하고
좋은 대학 나오고
키 크고
친구도 많고
연애 경험도 많고
잘 웃고
어딜가도 주목받는 사람이에요
그에 비해 저는 훨씬 못난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런 저를 저 사람은 너무 사랑해줘요
항상 자기가 더 사랑한다 말해주고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고
저랑 만나게 된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에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제 자격지심 때문에 이 사람을 맘껏 사랑하지 못하겠어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 다른 사람한테 훌쩍 떠나버릴 것 같고
제 마음을 다 보여주면 잘난 것 없는 저한테 싫증낼 것 같고
그래서 바보 같이 들리시겠지만
매일같이 헤어지는 상상을 하면서 나중에 상처받지 않으려 연습하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이 보일까봐 괜히 틱틱 거리고..
네 정말 나쁜년이죠
이런 좋은 사람한테..
마음은 이제 너도 맘껏 사랑해주라고 말하는데 머리는 그러지 말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