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신 우리 할아버지는 쿄토대 출신의 엘리트.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밥도 차려 드시지 못할 정도의 중증 치매.
그 어떤 엘리트라도 결국 치매 앞에선 무력하다.
그리고 요즘엔 자신의 수발을 들어주는 할머니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저 "매일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정도의 감사 인사만 곧잘 건넬 정도.
그런 상태가 1년 반 넘게 지속되다가, 보름 전 쯤에
"이렇게 자기 일처럼 다른 사람을 돌봐주는 분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라면서
"당신은 훌륭한 분입니다. 만약 독신이시라면, 부디 꼭 저와 결혼해 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프로포즈 했다.
할머니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고, 어머니는 한 사람과 두번 결혼이라며 축하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