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시에 출근을 시작해 한시간 반의 출근길
그리고 다섯시에 퇴근해 한시간 반의 퇴근길,
오분이나마 여유가 있으면 편의점 김밥을 사먹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편한 줄 알고 시작한 아르바이트지만 이조차
녹록치 않다.
성인 이후로 온갖 아르바이트를 쉬어본 적
없는 나에게도 상당히 고된 노동강도.
그저 튼튼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뿐이다.
오히려 이렇게 아르바이트 부업이라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닌다는 것에 안도감
이 든다.
오늘은 평보소다 아르바이트가 일찍 끝나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몇 시간 뒤의 출근을 생각하면 주말에나 마실 수
있는 술이지만 오늘은 나름의 여유를 즐겨보고
싶어 샤워 후 맥주를 챙겨 옥상을 향한다.
적당히 추운 날씨에
오래된 외투를 입고 그 온기에 의지해
차가운 맥주를 입 안에 털어 넣는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구름낀 하늘을 바라보자니
느낀지 오래 된 감상적인 상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내일을 위해 잠든 시간,
그런 시간에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