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하나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 항목은 다름 항목처럼 이 자체가 무섭다기 보다는 이게 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소름돋아요. 그리고 생각을 해보게 되죠.
scp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도 계시니 설명은 해드리자면 간단히 말해서 어떤 도시괴담설정집? 이렇게 보시면 되요. 왜 설정집이라고 하냐면 이게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설정인데 이 설정갖고 사람들이 계속 2차창작을 하고 이 2차 창작중에서 괜찮은 것들은 공식설정이 되기도 하거든요. 설정집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방대한 양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 번 파고들면 scp도 끝이 없습니다 ㅋㅋㅋ 스스로 scp 항목 하나 만들어서 올려도 돼요! 물론 영어로 해야 되고 재미없으면 삭제될수도 있지만요.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단 리그베다위키에서 누군가 해석해 논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SCP-8900은 격리에 있어서의 극도한 어려움으로 인하여 케테르 급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SCP-8900은 격리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격리절차
SCP-8900에 감염된 인간과 사물은 즉각 검역하여 소각 처리해야 한다. 전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꽃은 완전한 암흑 속에서 진공을 이용해 진화해야 한다. 재단 직원들은 SCP-8900에 감염된 인간 또는 사물과 결코 접촉해선 안 된다.
부록 8900-1: 생물에 있어서 SCP-8900의 증상 확산을 방지하는 데에 완전한 암흑이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하커와 미리암 요원은 연구를 위해 구류되어 있다.
SCP-8900은 가시 광선 영역에 작용하는 복잡한 인지 현상이며, 접촉을 통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정한 신기술을 이용해 촬영될 수 있지만, 이러한 촬영은 효과의 확산을 촉진하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설명
SCP-8900은 현재 격리되지 않았으며 이론적으로도 격리가 불가능하다. 1800년대 중후반 사진 기술의 발전에 따른 부작용으로서 처음 나타났는데, 당시에는 사진 건판에만 한정되어 있어 확산되지는 않았다. 특기할 사항은, SCP-8900의 이러한 징후는 사진 기술의 [편집됨]에 의한 것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현재 알려져 있는 SCP-8900은 1935년 경 모 사의 "3원색 감광 필름" 기술과 관련된 실험의 결과로써 발현된 듯하다.
부록 8900-2
O-5 지휘관급 열람 가능
O5-8의 책상에서
제군, 우리는 실패하였다. SCP-8900의 영향은 너무도 널리 퍼져 이제는 당연한 현상이 되고 말았다. 하늘의 파란색은 조잡하고 부자연스런 색조로 바뀌었으며, 나무의 녹색도 마찬가지로 더럽혀졌다. SCP-8900은 가시광선 전부의 붕괴를 초래하였고, 우리는 그것에 짓밟혔다.
이에 반대되는 '감염'을 만들어 일으키려던 우리의 시도 또한 실패하였다. 비록 일부 실험체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복원하는 것에는 성공하였으나, 이는 대상의 색조를 흐리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게다가 지금 전령이 내 사무실에 도착하여 실험체가 격리 시설을 탈출했음을 전해 왔다. 미래의 요원들은 그것을 SCP의 일종으로 취급해야 할 것이다.
이제 단 하나의 선택이 남아 있다, 제군. 나는 재단 최후의 안전 장치, 앙뉘 절차를 발동하는 바이다.
본 전언이 여러분에게 전달될 즈음, 전 세계에 펼쳐진 재단 조직은 대량의 ENUI-5 화합물을 방출하였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기억 제거제이다. 전 세계의 모든 인간들은 SCP-8900이 초래한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멈추어 서서, 잠시 혼란에 빠지고,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마치 모든 것이 예전부터 그랬었던 것처럼,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한 채. 오직 SCP-8900에 더럽혀지지 않은 사진만이 남아 진실을 말해 주리라. 유감이로다, 제군. 진실로 유감이로다.
허나 그래야만 한다.
— O5-8.
확보하라. 격리하라. 보호하라.
그럼 설명해드릴게요. 이게 뭔지
원문이랑 리그베다위키에는 사실 특수격리절차랑 설명에는 모조리 취소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이미 특수격리절차나 설명이나 쓸모가 없거든요. 애초에 이 항목은 scp 재단에서 최고위직에 해당하는 0-5 지휘관급만 열람가능한 항목이지요.
특수격리절차가 쓸모가 없단 이야기는 이 scp는 재단에서 격리에 실패했다는 것이지요.
이 scp의 기능은 사물의 색깔을 우리가 아는 색깔에서 이상한 색깔로 바뀌어서 보이게 만들어버립니다.
이 scp의 등장한 시기는 바로 컬러사진기술이 나올때쯤이였죠.정확히는 컬러사진기술이 이 scp의 시발점이에요. 컬러사진이전에 사진들은 흑백이라서 그 색깔이 나와있지 않죠? 그 때 사람들이 보던 색깔과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색깔이 다르다는 거에요. 현대의 사람들 모두 싸그리 이 scp 감염되었기때문에 색깔을 다르게 보는 사람이 없어요.
그 때의 사람들이 이 scp에 감염되었을 때 갑자기 어느날 하늘이 빨간색으로 보이고 나무가 파랑색으로 보이고 이랬던 거죠. 이미 바뀐 색깔이 하늘색이고 녹색이긴 하지만. scp 재단에서는 이 혼란을 없애기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기억제거제를 살포해요. 모두가 감염되었으므로 원래부터 우리가 지금 보는 색깔처럼 보였던 것으로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죠.
지금 우리가 보는 색깔 모두가 사실은 진짜 색깔이 아니고 이 scp에 의해서 바뀐 색깔이라는 거에요.
감각질에 관한 사고실험
역전 감각질(전도된 스펙트럼 혹은 역전 스펙트럼)
역전 감각질(Inverted Qualia)
동일한 물리적 현상에 대해서 이질적인 감각질을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상정해 본 사고실험이다. 색상에 대한 논의가 가장 알기 쉽기 때문에 색상에 대해 논해지는 것이 가장 많다. A와 B라는 사람이 자신의 앞에 있는 동일한 빨간 대상을 보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런데 내가 이 대상을 보면서 ‘빨강’이라는 경험을 가질 때, 나와 동일한 대상을 보고 있는 B는 내가 파랑색을 볼 때와 동일한 경험을 갖는다고 하자. 역으로 A와 B가 파랑색의 물체를 보고 있을 때 B는 A가 빨강색을 볼 때와 동일한 경험을 한다. 즉 A와 B는 모든 색의 경험에 있어서 완전히 반대되는, 전도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식으로 색의 경험을 해왔으며 색 표현도 나의 내적 경험에 의하여 배워왔기 때문에 이 둘은 자신들이 그렇게 전도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는 서로가 확연히 다른 내적 경험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으로는 그러한 경험과 관련된 모든 상황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논의는 전통적으로는 로크에 의해서 얘기된 바 있다. 우리가 어떤 날 아침에 일어나서 이 세상에 있는 색상들이 모두 역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하자. 또한 우리는 그러한 현상을 설명할 뇌나 신체의 어떠한 변화도 찾을 수 없다.[8]
감각질의 존재에 대해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러한 상상에서 어떠한 모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위의 방식대로 감각질이 역전되어 있음에도 우리에게 아무런 신체적 변화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이러한 논증은 형이상학적 동일성 원칙을 따른다. 어떤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우리가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필수적이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감각질이 물리적인 뇌의 특정한 상태와는 다른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감각질이 물리적인 상태와 같은 상태인 것은 필수적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물리적인 뇌의 상태와 다른 관계를 가진 감각질을 상상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그것이 뇌의 상태와 동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감각질은 비 물질적인 것이다. 이 논증은 감각질이 물질적인 상태와는 다른 비 물질적이라는 것을 사고실험으로써 증명하려한다. 그러나 이 논증이 올바르기 위해서는 ‘상상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하다’라는 상위전제가 필요하며 그 때문에 여러 비판에 열려있다.
아무래도 이 scp를 쓴 사람도 이 내용에서 영감을 얻은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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