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가만히 있으라고?’ 승객들 스스로 탈출
-한국 지하철 사고, 승객들 차내 안내방송 무시
-사고 공화국, 세월호 참사에 이은 지하철 사고
BBC가 2일 서울에서 일어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를 보도하며 특히 ‘”많은 승객들이 열차 안에 남아 있으라고 말하는 차내 안내방송을 무시하고 강제로 문을 열고 레일 위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한 뒤 탈출해버린 세월호 선장 및 선원들의 행동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연상하게 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번 사고는 세월호 참사의 와중이 아니었으면 외신이 크게 보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망자가 없고 부상자만 발생한 것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사고 소식이 연일 외신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전국에 안전 비상사태가 발효된 상태나 다름없는 중에 일어난 사고로 여전한 안전 불감증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BBC는 2일 ‘South Korea subway crash injures dozens in Seoul-서울에서 지하철 충돌로 수십 명 부상’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지하철 추돌사고 소식을 전하며 170여 명이 부상당했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 사고가 지난 달 약 300명이 희생된 여객선 참사로 국가적인 애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어났다며 이 참사에 대한 비상대응이 지나치게 느렸다는 비판을 심하게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총리가 사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공개 사과를 하게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BBC는 충돌사고 상황을 전한 뒤 ”많은 승객들이 열차 안에 남아 있으라고 말하는 차내 안내방송을 무시하고 강제로 문을 열고 레일 위로 탈출했다”고 목격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 보도에는 안내 방송은 없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승객들은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한 채 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는 23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은 이제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는 형국이다. 국가와 기업, 그 어느 것도 국민들에게 안전판이 되어주지 못하는 나라, 이것이 박근혜 정권 하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전하는 BBC 보도 전문 번역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www.bbc.com/news/world-asia-27250961
2 May 2014 Last updated at 05:19 ET
South Korea subway crash injures dozens in Seoul
서울에서 지하철 충돌로 수십 명 부상
Reports say the train was leaving Sangwangsimni station when it was rammed from behind
보도에 따르면 뒤에 오던 다른 열차에 들이받힐 당시 열차는 상왕십리역을 떠나는 중이었다
Dozens of people have been injured after two subway cars collided in the South Korean capital Seoul.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두 개의 지하철이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s many as 170 people were hurt – and a number were taken to hospital for treatment – but no-one suffered serious injuries, officials said.
약 170명이 부상하고- 일부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승객은 없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The accident happened after one train ran into the back of another that had stopped at a station in east Seoul.
사고는 서울 동부의 한 지하철역에서 정차해 있던 열차의 뒷부분을 다른 열차가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It comes as the nation continues to mourn the deaths of about 300 people in last month’s ferry disaster.
이 사고는 지난 달 약 300명이 희생된 여객선 참사로 국가적인 애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The Sewol ferry sank with 476 people aboard – most of them high school students and teachers – off South Korea on 16 April.
지난 4월 16일에 세월호는 대부분의 승객이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었던 총 476명과 함께 한국 해안에서 침몰했다.
The emergency response to the disaster has been heavily criticised as too slow, and has led to the resignation of the prime minister and a public apology from President Park Geun-hye.
이 참사에 대한 비상대응이 지나치게 느렸다는 비판을 심하게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총리가 사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공개 사과를 하게 됐다.
Friday’s crash happened at around 15:30 local time (06:30 GMT) at the Sangwangsimni Station on one of Seoul’s major subway lines, the South Korean news agency Yonhap reports.
지난 금요일의 충돌은 현지시각 15시 30분 (06시 30분 그리니치표준시)에 서울의 주요 전철노선 중의 하나에 있는 상왕십리역에서 일어났다고 한국의 통신사 연합은 보도했다.
Yonhap said the stationary train had stopped because of mechanical problems when the second train ran into the back of it.
두번째 열차가 뒤에서 충돌했을 때 정차되어 있던 열차는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멈춰 있었던 것이라고 연합은 전했다.
A witness said many passengers ignored an onboard announcement telling them to stay inside and forced the doors open, escaping on to the tracks.
”많은 승객들이 열차안에 남아 있으라고 말하는 차내 안내방송을 무시하고 강제로 문을 열고 레일 위로 탈출했다”고 했고 목격자는 전했다.
One official said 170 people had complained of feeling pain after the accident, and 32 were taken to a nearby hospital, but no-one was seriously hurt, the Associated Press reports.
170명의 승객들이 사고 후에 통증을 느낀다고 말했고, 32명을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심하게 다친 사람은 없었음을 관계자가 말했다고 AP가 보도한다.
One train collided with another train that had stopped at a station in the east of the capital
서울의 동부에 있는 한 역에서 한 열차가 정차해 있는 다른 열차와 충돌했다
An investigation is under way into the cause of the collision
충돌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