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인 학생입니다.

정인이는 연년생 여동생이 있는 두 남매의 맏이입니다. 정인이네는 아빠하고 정인이하고 정인이 동생하고 셋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인이는 아빠하고 스스럼없이 스킨십도 할 정도로 친했습니다.

정인이는 게임 마니아였습니다. 게임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올 정도로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인이의 꿈은 모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키가 178센티미터에 후리후리하고 날씬한 체형인 정인이는 모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도 알아보고 진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며 5년이나 준비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인이는 여자친구하고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일주일에 만원씩 용돈을 주셨는데도 아르바이트를 해도 되냐고 허락을 구해서, 아버지는 농담처럼 아르바이트비 받으면 5:5?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정인이는 그러겠다고 동의했는데, 아버지는 정인이가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던 것을 나중에야 아셨다고 합니다. 정인이 여자친구는 아직도 정인이 동생이나 아버님과 만나고 가끔 식사도 같이 한다고 합니다.

정인이는 아버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정인이 아버님은 416특별법 시행령 폐기 삭발도 하시고 경기도 교육청과 국회, 광화문에서 기자회견과 피켓팅도 하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가족대기실에 가면 저녁에 언제나 정인이 아버님을 뵐 수 있습니다. 정인이 아버님은 농담 잘 하시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이시지만, 정인이를 빼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단호하고 강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