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경차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13년형, 올뉴모닝과 경쟁을 펼치고자 하는 13년형 스파크 LPGI 모델 1000km 돌파 시승기를 간략하게 작성하고자 합니다.
저는 05년부터 마티즈2 CVT를 시작으로 뉴모닝, SM520V를 거쳐 현재의 스파크를 타고있으며
회사 에서 타는 차로는 13년형 쏘나타, K9, 오피러스, 다이너스티 등등이 있겠습니다.
저는 원래 디자인은 그냥 익숙해지면 크게 신경안쓰는 내장에 신경쓰는 사람인데
올뉴모닝의 그 이상한 턱주가리아 디자인은 YF보다도 더 적응이 안되어
각종 편의사양을 팽개치고서도 스파크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스파크가 13년형으로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외관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것은
프로젝션 타입 안개등일텐데요.
안개등 주변 카본룩(?)을 두름으로써 보다 스포티해졌고 그릴의 모양도 날렵해졌습니다.
어떤 분은 위에서 찌그러뜨린 것 같다고 하시던데
앞모습은 확실히, 이전 모델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옆라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니 패스하고
후면 디자인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지엠에서 주얼타입이라고 부르는 리어램프.
말이 좋아 주얼타입이지, 원가절감형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차에 크롬 둘러져 있는 것은 싫어하지만, 적당히 쓰면 키포인트가 되는데
13년형으로 넘어오면서 리어램프 크롬이 빠지니 뭔가 상당히 밋밋해졌습니다.
배기구가 사다리꼴로 마무리된 점은 좋지만 리어램프 크롬 테두리는 살려두는게 좋지 않았을까...
더불어 경쟁차인 올뉴모닝은 LED 리어램프가 적용되었는데 스파크도 좀 신경써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연식변경모델이기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만
옵션이 많이 삭제된 것이 보입니다.
3년전에 뉴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할 때는 나름 마크리에 옵션이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13년형 오면서 이건 뭐 오히려 퇴보를 했더군요.
가장 어이없었던게 풀오토에어컨과 무선시동 리모컨키의 삭제...
사실 풀오토에어컨, 있으나 없으나 에어컨 쓰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오히려 수동으로 쓰시는 분들이 더 많을겁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경쟁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하면서 왜 퇴보를 하는 것인가? 입니다.
무선시동 리모키도 나름 특별한 옵션이었는데 아예 선택 자체를 못하니....그저 섭섭하단 생각밖엔 안드네요.
또 다른 것을 살펴보자면, 핸들리모컨이 달렸는데, 약간 좀 사제틱 합니다. 조작감은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불만인 풋레스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절에 제가 뉴모닝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풋레스트가 없어서였습니다.
물론 DIY를 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영 내키지 않았기에 그냥 뉴모닝을 골랐는데
스파크 13년형 나오면서 풋레스트 생겼습니다. 이전에도 있었나?
그런데 너무 앞으로 바짝 땡겨놨습니다!
제 키가 183입니다. 다리가 좀 긴 편입니다.
풋레스트에 다리 지지한 채로 운전하면 왼쪽 무릎 아픕니다. 펴질 못하니까.
그렇다고 의자를 뒤로 죽 빼자니 핸들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이런 부분은 좀 개선해줬으면 좋곘습니다.
뉴모닝은 이 정도까지 불편하진 않았는데 아니면 텔레스코픽 옵션을 넣어주던지...
기타 마감 부분이 좀 많이 부실해진 것 같습니다.
오디오, 공조 버튼 사이로 조명 불빛 다 새어나오구요. 공조다이얼 조작감이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이런 건 현기가 잘한다고 봅니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딱딱 들어맞게 조작되는 거...
그리고 LPGI 모델은 센터페시아 상단에 경고등 3개가 추가가 됩니다.
그런데 이 경고등 3개를 표시하기 위해서 너무 큰 하우징을 붙여놔서 이게 불만사항이 됩니다.
저의 경우 네비매립을 하려고 하였으나 네비매립을 하게 될 경우 경고등 3개가 삭제가 된다고 하여
부득이 네비를 거치식으로 조수석 위에 놓고 다니는데 이건 뭐 경고등 있는 부분에 뭔가 수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차라리 센터에 디지털 시계를 심어주던지(로체 처럼) 왜이렇게 쓸데 없는 짓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불만사항만 말하고 있는데, 좀 많습니다. 솔직히 실망 많이했습니다.
스파크는 LT모델에만 시트 높낮이 기능이 있습니다. 참 웃기죠. 그게 뭐시라고
모닝은 펌핑타입, 스파크는 다이얼식입니다.
그런데, 높낮이 높이 조절 자유도(?)가 너무 제한됩니다.
이게 왜 불편하냐면....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제 키가 183입니다.
높이를 아무리 낮춰도 시야가 썬바이저 부분에 가려서
전방 신호등이 가려져 안보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횡단보도 정지선에 멈추었을 때 허리를 숙여 신호등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시트 높이를 조금만 낮출 수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여러모로 힘든 차입니다.
편의장비를 넘어와서 주행을 해보면
주행감은 진짜 최고입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왠만한 독일 소형차 급입니다.
올뉴모닝도 시승해봤습니다. 1시간 정도, 딜러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천만원이 넘는 차를 사는데 제대로 시승도 못해보고 차를 구매해야 하는 이런 현실....싫습니다)
올뉴모닝도 승차감 탄탄한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핸들에서 다 말아먹습니다.
회사차 YF쏘나타인데요. 저는 YF 몰아보고 다시는 현대차 사면 안되겠다 느꼈습니다.
전세대 모델에 비해 단단한 승차감을 따라할려고는 하는데 흉내만 낸 느낌?
그나마 거기서 참을 수 없을만큼 가벼운 핸들 조작감이 점수 다 까먹고 말지요.
이런 것과 비교해볼때 스파크는 핸들링이라던가 하체가 매우 튼실해서
코너를 돌아도 전혀 불안함이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방향에 정확히 꽂아주고 다시 원상회복 시키고
정말이지 경차급에서 이런 주행감, 만나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솔직히, 하체랑 디자인만 아니었으면 바로 모닝 샀을겁니다.
연비....
LPGI 자동 복합연비가 11.5인가 그럴겁니다.
제 성격상 순간연비 따지고 이러지는 않아서 정확한 연비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제 충전했을 때 게이지 한칸 남기고 충전했는데
트립 주행거리가 300km 정도더군요.
(극도심 60%, 한적한 국도 40% 주행)
뭐 이정도면 만족한다고 봅니다.
SM5 탈 때 300km 달성하려면 한 8만원치 주유했었어야 했을겁니다.
LPG에 이 정도 연비면 만족한다 봅니다. 아마 길들이기 완료되면 더 좋아지겠죠.
기타 사항은 뭐...없습니다. 워낙에 13년형에는 없는게 많아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극도의 원가절감을 위한 연식변경모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모닝은 벌써 앞 뒤 디스크 브레이크에(물론 드럼식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ABS는 물론이고 VSM인가 까지 있던데
스파크는 아직도 ABS입니다. 그마저도 기본 장착해서 가격을 올렸습니다. 나쁜놈들
한국에서 장사할 생각이 있는지나 모르겠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닝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편의장비가 스파크는 너무 딸립니다.
다만! 기본적인 주행감각은 스파크 압승입니다.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구매가치 충분한 차라고 봅니다.
나머지 부분이 너무 부실해서 내세울게 없어서 문제지, 안정감 찾으시는 분들은 무조건 스파크 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