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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반 김예은, 2반 김수정, 2반 전수영 선생님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2
조회수 : 112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04 12:33:39
세월호 참사 811일을 맞이하는 7월 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김예은 학생, 2학년 2반 김수정 학생, 그리고 2반 담임 선생님이신 전수영 선생님의 생일입니다. 학생부터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김예은.jpg

1반 김예은 학생입니다.

예은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이야기가 많지 않습니다. 예은이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습니다. 동생이 하나 있는 맏이였는데, 동생하고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떨어지면 큰일날 것처럼 꼭 붙어다녔다고 합니다. 비스트의 요섭을 좋아했고, 그래서인지 예은이의 장래희망도 가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예은이 자리가 있는 2학년 1반 교실 전경입니다. (예은이 책상 사진을 따로 찍어오는 걸 잊어버려서 1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죄송합니다.)

1반교실전경_칠판.JPG

칠판에 가득 적혀 있던 그리움과 사랑과 추모의 메시지는 교실이전 문제로 학교측과 갈등이 빚어졌을 때 지워졌다고 합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2반 김수정 학생입니다.

김수정.jpg

수정이는 언니가 하나, 여동생이 하나 있는 세 자매의 가운데입니다. 집에서 엄마는 수정이를 항상 "애기야" "우리 애기"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사실 수정이는 어른스럽고 세상 물정에 밝은 아이라서, 대학생인 언니한테 "인맥 관리가 중요하다"고 훈계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수정이는 어렸을 때부터 학원도 한 번 다닌 적 없는데 언제나 자기 공부와 숙제는 알아서 하고 학교 생활도 성실하게 잘 했습니다. 집에서도 반찬 투정 한 번 한 적 없고, 특히 수정이는 일하시는 엄마를 항상 배려하고 언제나 엄마가 힘들게 일하시는 걸 미안해했습니다.

수정이는 중학교 때부터 방송반 활동을 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방송반이었습니다. 장래 희망도 방송 관련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 스태프가 되고 싶다고도 했고, 자신이 직접 자기 방송을 진행하는 VJ (비디오 자키)가 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수정이는 친구들을 좋아했습니다. 학교에서 수정이는 친구들은 물론 선배나 후배 모두에게 두루두루 사랑받는 아이였습니다. 수정이 방에는 친구들한테 받은 선물 상자가 가득했습니다. 수정이는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라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했는데, 그래서 선배들마저도 "수정이가 보니까 쓰레기 버리지 말자"라고 할 정도로 수정이는 친구들, 선후배들의 중심이 되는 아이였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아침에 수정이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혼자 밥 차려먹고, 엄마한테 "엄마 내가 밥 다 먹었으니까 더 주무시고 천천히 일어나세요" 하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떠나간 수정이는 4월 20일에 "42번"이라는 끔찍한 번호를 달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정이 장례식 때는 학교 친구들과 선후배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수정이 친구들이 찾아와서 부모님께서 놀라셨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 "우리 애기" 수정이를 몹시 보고 싶어하십니다...

그리고 함께 생신을 맞이하신 수정이네 반, 2학년 2반 담임 전수영 선생님이십니다.

전수영선생님618.jpg

전수영 선생님은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시고 2013년도에 단원고등학교에 처음 부임하셨습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하신 2013년 2월에 전수영 선생님은 사용하시던 SNS에 "항상 학생을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합격 소감을 쓰셨다고 합니다. 부임 첫 해에 전수영 선생님은 1학년 담임을 맡으셨는데, 가르치던 제자들이 2학년으로 진급하자 같이 2학년으로 올라가서 담임을 맡으셨습니다.

전수영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다정한 선생님이셨습니다. 교무실에 있는 선생님 책상 속에는 학생들이 선물해준 인형이나 열쇠고리 등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3년 여름, 단원고 첫 부임해서 맞이하신 선생님 생신 때는 학생들이 칠판에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색색분필로 쓰고 가장자리를 풍선으로 장식해서 생일 축하 이벤트를 해 드려서 기뻐하시기도 하셨습니다.

7504_11269_2338.jpg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을 때 전수영 선생님은 탈출하기 쉬운 5층 선실에 계셨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학생들을 찾아서 4층으로, 다시 3층으로, 계속 더 깊이 들어가셨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님이 전화하셨을 때 "배터리가 별로 없고 학부모님들과 연락해야 한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으셨고, 남자친구분이 전화했을 때에도 "배가 기울고 있는데 학생들한테 빨리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고만 말하고 황급히 끊으셨다고 합니다.

전수영 선생님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한 달이 더 지난 5월 19일 저녁에 발견되셨습니다. 발견 당시 선생님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았고, 왼쪽 발목이 골절되어 퉁퉁 부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2반 칠판 옆에는 오늘 생일을 맞이한 수정이와 전수영 선생님, 그리고 함께 떠나버린 2반 학생들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2반전수영선생님과25명의딸들.JPG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1반 예은이, 2반 수정이와 전수영 선생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가수가 되고 싶었던 예은이, 방송진행자가 되고 싶었던 수정이, 그리고 다리를 다치셨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과 함께 하신 전수영 선생님을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416가족대책위원회 페이스북 포스팅: 1반 김예은
https://www.facebook.com/416family/posts/808770789237773

2반 김수정: 프레시안 '고잔동에서 온 편지' 시리즈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4919

전수영 선생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23/2014052300090.html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504 (생신 이벤트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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