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13일을 맞이하는 7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박진리 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진리 학생입니다.
진리에 대해서는 알려진 이야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얼마 전 단원고 약전이 출간되었을 때 하루 얻어 읽을 기회가 있어 사연을 잘 알지 못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찾아봤는데, 진리는 심지어 약전에 이름도 실려있지 않습니다.
약전은 작업에 참가하신 작가분들이 가족분들 허락을 얻고 인터뷰해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약전에도 없다면 가족분들 의향이 아주 분명한 것입니다. 진리가 어떤 아이였고,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미래를 꿈꾸었는지, 가족분들께서 가슴 속에 묻어두고 마음으로만 기억하고 간직하시겠다는 뜻이니 더 이상 캐묻지 않는 것이 예의이겠습니다.
5월에 단원고등학교에 갔을 때 5반 교실에서 찍어 온 박진리 학생 책상 사진으로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진리에게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진리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부모님과 가족분들의 마음 속에 소중히 기억될 진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