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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클럽의 추억
게시물ID : humorstory_374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그네라네
추천 : 1
조회수 : 6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14 23:46:41

사랑니가 엄쓰므로 음슴체씀

 

몇년전 이야기임.

우리동네에 처음으로 블루클럽이 들어옴.

그때까지 난 블루클럽에 대해 들어본 적이 전혀 없었슴. ㅠㅠ

 

머리를 깍으러 이발소로 가는도중 알바가 나누어주는 블루클럽 홍보 전단을 받는순간 !!! 똬!!!

이건 대박이었슴. 평소 이용하던 이발소의 절반가격에 사은품까지 준다고함!!!

발길을 돌려 블루클럽으로 향했슴.

"이발하고 오천원 굳으면 햄버거 세트하나 사먹겠지~ ㅋㅋㅋ"

 즐거운 상상으로 들떠서 블루클럽의 문을 염!!!

그런데...

생각보다 졸라 허름한... ...;;;;

이건 이발소 의자도 아니고.. 그냥 의자 였슴. (3초간 멍~)

그리고 ... 생각보다 너무 젊은 청년들이 머리를 깍아주고있었기에..

살짝 당황함.....ㅠㅠ

 

그러나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였기에....

뭐.. 싸게 해줄려면.. 불필요한 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겠지...ㅋㅋ

그리고 젊은 나이에 외국에서 헤어디자인 공부라도 하고왔다면?

저 나이가 뭐 문제될건 없을꺼야~ ^^

하며 나 스스로를 위로함. 

 

아무튼 머리를 깍기시작함.

이래 저래 좀 단정하게 깍기를 부탁함.

청년은 혼신의 힘을 다해 머리를 깍아줌

정말 빠른속도로 머리를 깍는구나....

몇번 머리가 가위에 싶혀 쥐어 뜯는 느낌이 들었지만...

싸니까... 싸니까.. 사은품.. 햄버거.. .이런 주문을 마음속으로 외며 버팀.

그러다가 바리깡을 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바쁘게 움직이던 청년이 ... 다 깎았는지...  손을 멈춤.

 

직원: "저기... 손님...;;;;;"

나   : "네? "

직원: "손님.. 뒷머리가 조금 작으신듯 하네요."

나   : "네? 아.. 하... 하하... 네.. 조금 머리숱이 많은편은 아니죠. .ㅋㅋㅋ"

직원: "그래서요.... "

나   : "네?"

직원: "제가..  단정하게.. 깍아 드릴려구... 뒷머리를 밀었는데요...."

나   : "네.. 단정한게 좋죠 ^^"

직원: "너무...많이 밀은듯...해서요 ㅠㅠ"

나 :  " 네? ?????? ??????????"

 

손을 들어 내 뒷머리를 만져보았다..  !!  앗... 이런... 개....ㅅㅂ

뒷머리가 사라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ㅠㅠ 내 뒷머리..그냥 없었다..ㅠ

아... 그 헤어디자이너가 .. 실수를 한건가.. ㅠㅠ

 

난 폭풍처럼 밀려오는 눈물을 삼키며

사은품으로 받은 500원짜리... 플라스틱 빗하나를 호주머니에 꽂고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를 혹시 쳐다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햄버거도 포기하고 집으로 집으로 달렸다. ㅠㅠ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거울로 몇번이고 내 뒷머리를 확인해보고  멘붕에 빠져들 무렵....

마지막으로 뭔가 잘못된 게 있겠지.. 뭐가 잘못된거지..?? 하며..

인터넷으로 블루 클럽에 대해 찾아 보았다...

 

블루클럽.... 을 치니.. 가장 먼저 나온 단어가...

"귀두컷" 이었다. ㅠㅠ

아 ㅅㅂ 귀두컷이라니.. !!!!!

나 혼자가..아니었다.. .. 인터넷엔 이미 수많은 블루클럽의 희생자들이..

온갖 넋두리를 쏟아내고 있었다. .. 엉엉...ㅠ

 

귀두컷 ㅠㅠ 아.. 지금생각해도 졸라 빡침ㅠㅠ

 

그렇게.. 한달동안.. 난 외출도 삼가했고 ..

큰머리에 어울리지도 않는 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슴. ㅠㅠ

 

ㅎㅎ.. 다 쓰고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재미없는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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