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본사 공지마저 제공안해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용 일부 패 치에서 인터넷 속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등의 결함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 된다. 그러나 한국MS는 이같은 사실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보호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MS에 따르면 지난 14일 나온 윈도XP용 보안패치 '839645'를 설치한 일부 P C에서 공유 위반이 발생하고 네트워크 트래픽이 증가하는 등의 에러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인터넷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등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 르면서 MS 본사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지하고 피해 고객들에게 긴급수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MS는 이 공지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대다수 국내 이용자들은 해당 패치로 인해 자신의 PC에 장애가 생겼는지 여부 조차 알기 힘든 형편이다. 다만 MS 본사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한 소수 국내 네티즌들만이 패치 를 제거한 뒤 인터넷이 정상 속도를 회복하는 등 효과를 봤다고 밝히고 있어 한국MS 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PDA 전문 사이트 '클리앙(clien.net)의 ID 'Icarus'는 "(PC가) 매우 느려져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나 했는데 이 패치 때문이었다"며 "컴퓨터를 다시 갈아엎는 등 많 은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PC정보 사이트 매니안닷컴(manian.com)의 한모씨는 "이 패치를 제거하고 PC를 돌려보니 문제점이 해결됐다"며 "무서워서 패치를 설치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해당 패치가 위험등급 '긴급'이 아닌 '중요'로 중 요성이 떨어지며 일부를 제외한 다수 PC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 이 패치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 회사에 문의하면 해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PC에서 이 패치에 의한 장애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용자는 제어판의 프로그 램 추가/제거 항목에서 'Windows XP 핫픽스 - KB839645'를 찾아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이 패치로 별다른 악영향이 없을 경우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된 윈도XP 서비스팩2 출시까지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MS 본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