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회사들이 정부 압박으로 휴대전화 보조금을 축소하고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서비스 경쟁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스마트폰 제조 회사들도 프리미엄급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일변도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확대하는 쪽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 출시된 스마트폰 가격도 줄줄이 인하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최근 보급형 LTE 스마트폰 베가S5 스페셜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베가S5의 변종 모델이다. 베가S5의 지난해 출시 당시 출고가는 95만 원인 데 비해 변종 제품은 51만 원이다. 팬택이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고가 72만 원의 갤럭시그랜드를 내놓은 데 이어 2월 79만 원에 갤럭시팝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옵티머스LTE3를 65만 원에 선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신 제품이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100만 원에 육박했지만 올해 들어 보급형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오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낮아졌다. 가장 큰 원인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다.
이동통신사들은 과다 보조금 지급 관행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와의 조율 아래 음성통화 무제한을 주 내용으로 하는 요금제를 연달아 출시한 것. 위기감을 느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급형 모델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기존 출시된 스마트폰의 가격도 점점 내려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그랜드와 갤럭시팝은 지난달 말 각각 65만 원, 71만 원으로 인하됐고 옵티머스LTE3도 59만 원으로 내렸다. 프리미엄급 모델들도 내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16GB), 갤럭시노트2(32GB) 등의 출고가는 4일 각각 89만 원에서 79만 원으로, 108만 원에서 99만 원으로 인하됐다. LG전자 옵티머스뷰2 출고가도 30만 원 내린 69만 원이다. 삼성전자가 이들 제품들의 출고가를 내린 것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갤럭시S4 판매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미국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체 가격 정책에 따라 원래 출고가(81만 원(16GB), 94만 원(32GB))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