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갑고 고마워"란 너의 말 한 마디에 온종일 행복했어. 괜스레 웃음도 나고. 나도 몰랐는데 지금 그 말이 필요했나 봐. 그렇게 결론 내리기로 했어.
중학교 1학년, 앞자리 남자애한테 "매번 고맙네"라는 말을 듣고 난 뒤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때의 감정을 오늘 다시 느꼈던 것 같아. 아, 그렇다고 널 좋아하게 됐다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ㅋㅋㅋㅋ 네 덕에 듣고 싶은 말을 듣고 싶어 할 때 듣는 것의 힘을 다시 한 번 체감했어.
왓챠 맞팔 기념으로 2년 뒤에 나 한국 가면 같이 영화 보자! 네가 좋아하는 오글거리는 거로 :)
추신. 네가 "석박 공부할 때"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보고 조금 놀랐어. 너 머리 좋은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석박 과정을 밟는다는 것 자체는 놀랍지 않은데, 벌써 네가 그런 계획을 추상적으로나마 짤 나이가 되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나. 우리 대화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도 (생각해 보니 딱 한 번이었던 것 같다. 그것도 사소한 일로 서로 감정 상하게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사과할게 ㅋㅋㅋ) 5학년 때부터 봤던 나름 6년 지기잖아 ㅋㅋㅋㅋ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간 참 빠르다. 이대로라면 너를 만나기까지의 2년도 금방 지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