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단 두번이지만 실제로 본적이 있습니다.. 두번 다 저 혼자 본게 아니라 옆에 누군가와 같이 봤기에 더더욱 귀신이 맞다고 확신을 하고 있죠;
두번의 경험을 좀 길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무섭지는 않...
첫번째, 흰 소복 귀신...
제가 초딩 2학년때 어머니가 아버지 일을 돕다가 크게 다치신적이 있습니다. 해서 통원치료가 불가능해서 저랑 저희 누나가 어린 나이였음에도
입원치료를 하셨었죠. 당시에 저희집은 2층 주택의 2층에서 전세로 살았는데 엄마가 입원해 있는 동안 1층 주인집 아줌마가 저희 남매 밥도 챙겨
주시고, 준비물도 챙겨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죠; 아버지는 본인 잘못으로 엄마가 다친거 같으시다며 퇴근하면 엄마 병원에서 몇시간씩 있다가
저희 남매가 잘즈음에 들어오시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날도.. 저희 남매는 늦은 밤까지 둘만 있게 되었습니다. 거실에 엎드려서 둘다 재능교육 교재를
풀고 있는데, 여름이라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었죠. 그러다가 뭣때문인지 누나랑 제가 동시에 현관쪽을 쳐다 봤습니다...20년 가까이가 지난 지금도
그 형체는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흰소복에 흰백발...을 한 형체가 현관문을 가로질러서 스윽 사라진거였습니다; 우리 남매는 처음에는
말도 못할정도로 너무 놀라서 벙쪄있었는데, 번뜩 생각난게 아랫집 형제들이 장난이 원체 심해서 종종 저희 남매를 괴롭히곤 했는데 그 형들이
장난을 쳤겠지 싶어서 그 형체가 사라진 쪽으로 누나랑 나가봤습니다. 그리로 쭉 가면 막다른 벽이 나오기 때문에 누나랑 저는 오히려 그형들을
놀래켜볼꺼라고 쨘!! 하고 가봤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린애들이 뛰어내릴정도로 낮은 높이가 아니었기에 뛰어내렸다고 생각할수도 없었죠..
누나랑 저는 비명을 지르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문을 잠그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빠가 돌아올때까지 벌벌 떨면서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던거 같습니
다. 다음날이 되서 이웃집 아줌마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옆집에 살던 치매걸린 할머니가 전날 저녁에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누나랑
제가 본건 그 할머니였을까요...;;
두번째, 곱추 귀신...
스무살때 학교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었습니다. 시급 23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돈을 받고 일했지만 일이 그닥 힘
들지도 않았고 그냥저냥 용돈 벌이겸 해서 꽤 오랫동안 하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11시가 되면 교대를 해야 하는데 야간 알바형이 잠적을 했는지
교대시간이 30분이 지났는데도 안와서 사장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40대 초반의 아줌마 사장님이었는데 집이 멀지 않아서 본인 차를 끌고 땜빵을 해
주려고 빨리 오시더군요. 전 얼른 인수인계하고 가려고 했는데 사장이 돈을 더 쳐줄테니깐(그래봤자 2300원;;) 자기가 안쪽 사무실에서 몇가지 작업
하는 동안만 더 봐달라고 했습니다. 이미 시간이 자정을 넘어갔지만 집이 먼편도 아니고 그 다음날이 토요일이어서 할것도 없는데 그러겠다고 하고
계속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중 손님 두명이 들어왔습니다. 한사람은 멀대같이 큰키에 흰색 파카를 입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키가 140cm정도
에 검은옷을 입고 곱추같은 체형을 가진 사람인데 앞사람 등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해서 들어오더군요. 살짝 이상하긴 했지만 키가 큰 형이 장애를 가진
동생을 잘 돌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한 5분정도가 흘렀는데 매장 뒤편으로 간 두사람이 나올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혹시 절도범인가 싶어서 매장 모서리에 달려있는 거울을 봤더니 키작은 곱추손님은 온데간데 없고 키큰 손님만 물건을 고르고 있더라구요...
전 물건 채워넣는척 하면서 매장을 삥 둘러서 보면서 그 곱추손님을 찾아봣는데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키큰손님은 계산을 하고 나갔고
사무실에 있는 사장님한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좀전에 손님 둘이 들어왔는데 갑자기 한명이 사라졌다.. 키가 엄청 작았는데 혹시 어디 숨을곳이
있느냐 라고 물어봤는데 전혀 없다고 하시면서 매장 CCTV를 돌려봤습니다.. 기절할뻔 했습니다. 처음부터 키큰 손님은 혼자 들어왔던 것이었습니다..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닭살이 돋는데 정말 그건 뭐였을까요;;
적고 보니 노말한 이야기 같네요;ㅎㅎ 걍 공게 돌아다니다가 불현듯 예전에 본 귀신들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