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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용 수류탄 폭파사건
게시물ID : humorbest_511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십
추천 : 46
조회수 : 12172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2 22:54: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12 20:42:31

예비군 훈련이 없으니까 음슴체

 

 

 

나는 의무병이다..

돌팔이고 땡보라고 불리지만 그래도 나는 사람을 살리는 의무병이다..

 

 

때는 99년 여름 FTC 훈련 때이다..

 

 

공병대인 부대여서 청평에 있는 모 부대로 FTC 훈련을 떠나게 되었다..

 

 

공병중대를 따라서 본부중대 소속인 나는 의무파견을 나갔다..

 

 

신세계..!!!!!!!!!!!!!!!!!!!!

휴가 떠난 다는 그 기분..!!!!!!!!!!!!!

 

야홋!!!!!!!!!!!!!!!!!!!!!1

 

 

 

불침번도 안 스고,

터치하는 고참도 없고

 

내맘대로 내 뜻대로 씬나는 30일간의 훈련!!!!!!!!!!!!!!

 

 

씬난다!!!!!!!!!!!!!!!

 

 

 

항상

훈련 중 옆에 그늘에 앉아서 구경이나 하면서

연애편지나 쓰면서 룰루 랄라,..

 

 

 

그래도 의무병은 바빴다..

바쁘긴 개뿔..........ㅋ

 

 

여기저기 불려다닐 뿐 아니라..

 

 

 

훈련 상황에 어울리는 게릴라도 많이 해야 했다..

 

 

말년병장들과 어울려서 공포탄과 훈련용 수류탄을 들고..

 

 

여기저기 게릴라 짓을..

 

 

서든어택 그딴거 안 부럽다.. 냐하하..

 

 

 

한참 게릴라 짓을 준비하고 있었다..

 

 

훈련 상황에서 중간에 투입되는 것이 게릴라기에..

 

나무 뒤에 숨어서 물론 그늘아래 숨어서 놀다가..

 

 

저쪽에서 갑자기 수류탄이 날라왔다..

 

수류탄이 터지고 게릴라 상황 발생!!

 

 

 

어어어!! 

 

아싸!! 드디어 게릴라 시작이구나!!1

 

 

음폐엄폐에 영화를 발불케하는 스피드와 행동으로

 

말년 병장들과 장난을 한참 치고 놀았다..

 

 

상황종료...

 

 

훈련 마무리하고 귀가 할때까지 할게 없었다..

 

 

 

그래서 다시 나무그늘에 엎드려서 짱박혀서 놀고 있는데.

 

 

그런데!!!

 

 

 

훈련용 수류탄 뇌관이 눈앞에 따~~~~~~~악!!

 

대부분 터진 조각 조각 부셔진 많은 꿈들이...

 

아무튼...

 

 

그중에 유독 내 눈에 뛰는 완성체 하나!!!

 

 

오잉!!!!!!!!!!!!!!!!!!!!!!!!!!!!

 

 

아싸 득템!!!!!!!!!!!!!!!!!!!!!

 

 

잔약이 한가득 들어있는 훈련용 수류탄을 집어 들었다..

 

 

뇌관을 살살 만져보고 신기한 나머지.. 쿠쿠쿠..

 

 

 

나도 모르게 스프링으로 지지되고 있는 뇌관용 노리쇠(?? 기억 안난다 암튼)

 

그걸 딱~~~~~~~~~~~~~!! 하고 튕겼다..

 

 

심근을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딱!!!!

 

 

.

.

.

 

머야?? 안 터지네... 크크크

 

불발인가보다..

 

하고 신나게

 

훈련용 수류탄을 갖고 놀았는데.......

 

다시 한번 뇌관 노리쇠를 건드는 순간...

 

 

.

.

.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나무 그늘아래 대짜로 누워있다.. ㅋㅋㅋㅋㅋㅋ

 

 

 

뻥하는 소리와 반짝이는 무언가를 본 것 같다...

 

 

 

잠시 후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어디서 다른 부대 간부가 왔다..

 

 

"자네 괜찮아??"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네..괜찮습니다.."

 

 

정신이 들면 들수록 쓰라려 오는 얼굴과..

 

내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

 

아악....

 

어디서 고기타는 냄새가 났다..

 

 

아파오는 네번째 손가락을 보니...

 

 

 

시커먼 화약자국과 더불어..

 

익어 붙어 버린 살점들...

 

 

 

간부가 묻는다..

"너 임마.. 갑자기 뻥 하더니 뒤로 데굴데굴 구르던데.. 괜찮아??"

 

"네.. 괜찮습니다.."

 

 

간부는 아마 훈련 중에 날아온 훈련용 수류탄에 내가 맞고 사고를 당한 줄 알았나보다..

 

 

암튼..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훈련장 의무대를 찾았다..

 

마침 그 의무대 계원을 아는터라서 치료를 부탁했다..

 

 

의무실 거울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빵 터져 버렸다..

 

 

얼굴은 검게 그을려서 여기저기 가볍게 화상을 입었고..

 

 

안경을 뺀 얼굴은 마치 코미디 프로에 한참 유행하던 그런 폭탄 맞은 얼굴을 해 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볍게 치료를 하고 훈련장에 복귀하고..

 

다행히 가벼운 화상과 손가락에 데인 자국 이외에는 다친 것이 없었다..

 

천만 중 다행!!!!!!!!!!

 

하늘이 날 도았구나!!!!

 

 

이사건은 나와 의무계원 친구만의 비밀이 되었다..

 

 

나중에 들었지만, 훈련용 수루탄에 실명도 되고,

 

얼굴도 찢어지고, 손가락도 날라가고..

 

그런 사고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아.... 헐....

 

 

대박!!!!!!!!!!!!!

 

 

 

 

그 다음부터는 절대..

 

불발탄은 가지고 놀지 않는다..

 

 

 

 

 

글발도 없는데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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