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서 펑펑 울었어요 1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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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오던 어느 날.
비는 눈으로 바뀌었고,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처음 시작 되었다.
작년 첫눈 오는 날 밤 모르는 여자와 같이 걸어가게 되었다.
처음 만난 남녀가 둘이서 술을 마시고 길을 걸어가다 어딜 같이 들어가는 패턴은 인터넷에서 수없이 봐왔고, 나에겐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녀는 길을 가다가 멈춰서고선 힘들다며 그 자리에 멈춰섰다.
“저 그러면 저기 가서 조금 쉬다 나올래요?”
나는 우리 앞에 아직 불을 밝히고 있는 모텔을 가리키면서 물어보았다.
나는 정말 순수한 의도로 물어본 것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순수해 보이지 않은 물음이었다.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다.
‘아…. 이건 분명 yes의 뜻이구나..!’
나는 방이 남아있나 물어보러 갔다왔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한쪽 구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씁쓸해 보였다. 외로워 보였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굳은 다짐을 했었다.
오늘 여길 들어가더라도 절대 절대 선을 넘으면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