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엔 좀 논답시고 시끄러운놈이 있음. 언제 한번은 매우 소곤소곤대길래 슬쩍 들어보니 "야 빨리 일베 가입하라고ㅋㅋㅋㅋ 시X 일베 존X 재밌다고ㅋㅋㅋㅋ" 이러는거임. 듣다가 '아 베충이새기' 생각하고있는데
"일베에서 이런거 존X 좋아한다, 보여줄게" 하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남. 우리반엔 공부top 외모top 성격top 여자가있음. 술 담배 당연히 안하고 남자애들한테 말도 안검. 그냥 남자들이 다가가고싶지만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신비로운 분위기의 조용한 여자임.
그 베충이새기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선 그 여자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의자를 발로 툭툭 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애가 뒤돌아보니까 갑자기 끌어안음?? 여자애가 순간 당황해서 남자애를 밀침. 그 여자애가 그렇게 화내는 모습을 본게 처음임. 보통 여자들이라면 장난으로라도 툭툭 밀치지만 그 여자애는 밀친게 왠지 정말 깊은빡침이 느껴짐.
하지만 가녀린 여자가 민다고 꿈쩍할 남자가 어딨음? 그 남자놈이 예전에 운동했답시고 떡대좀 있는지라 그냥 살짝 몸만 기울이며 실실쪼갬ㅋㅋㅋㅋㅋㅋㅋㅋ 남녀노소 '저새1끼 왜저래ㅡㅡ?' 라는 눈빛으로 하나같이 그 남자애를 갈구고있음ㅋㅋㅋㅋㅋ
슬쩍 애들 눈초리를 본 베충이가 무안했는지 "아 시X 너 지금 나 밀쳤냐?" 라고 오히려 화냄. 그 여자애 머리채 잡고 던짐. 여자애 내가 앉아있는곳 바로 옆으로 넘어짐. 여자애들이 말림. 근데 병1신 남자들이 그 여자애들을 또 말림ㅡㅡ
그 여자애는 넘어져서 바로 옆에 있는 나한테 '도와줘 제발;' 이라는 눈빛을 쐈음.. 어릴적부터 여자 때리면 죽는다는 아빠의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었음.
주저앉은 여자애한테 발길질을 하려는 순간 내가 벌떡 일어나서 대신맞음. 아프지 않았음. 왜냐. 나는 무에타이 6년 유단자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닝겐노 다리와 튼튼데스넼ㅋㅋㅋㅋㅋ
지금은 이렇게 말할 여유가 있지만 그땐 여유따윈 없었음. 그 완벽해 보이던 여자아이가 머리가 산발이 되고 얼굴은 눈물에 젖어있는 모습을 보이까 나도 모르게 깊은 빡침이 느껴졌음.
"넌 진짜 좀 맞아야겠다." 이게 내가 말한 전부였음.
앞서 말했듯이 무에타이를 6년째 배움. 지금도 배움. 동갑내기 놈들이랑 싸워선 거의안짐. 베충이새기 자존심버리고 미안하다함. 그래서 그랬음 "야 병X 또리냐?(우리 학교에선 또라이를 또리라함) 나한테 사과를 왜해 쟤한테해" 그 후에 여자애한테 사과. 착해빠진 여자애는 사과 받아줌. 그리고 그 베충이새기는 애들 눈초리에 못이겨서 한달쯤 후에 자ㅋ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