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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위험한 실수..!
게시물ID : freeboard_292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틴
추천 : 16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3/20 12:42:54
안녕하세요.. 마틴입니다. 

아.. 많은 추천과 리플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딸 이야기로 글을 엮어 가시는 분의 글을 읽다가

문득 저도 딸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공감가는 글도 많고 해서

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여기 오유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참 마음이 따뜻하고 좋은 분들만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가족 이야기 그런 거 썼다가 악플같은 거 올라오면

기분 참 더럽거든요.. 

차라리 저한테 하는 악플은 뭐 그냥 넘어가겠는데..

가족들.. 특히 아내나 딸아이 욕하는 악플 같은 거 보면

살짝.. 미쳐버릴 정도로..-_-;;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래서 언젠가 다른 사이트에 한번 썼다가..

되려 기분만 나빠지는 악플때문에.. 

두..두번다시 안쓰리라 맘을 먹었었는데..

오유에 이런 따스한 얘기들이 많은 걸 보고 용기내어 

다시한번 쓰게 되었는데.. 아.. 어쩜.. 이렇게 기분이 좋고

맘이 따뜻해질 줄이야.. ^^;;;


아무쪼록.. 살다가 재미난 얘기들 있으면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딸아이와 함께 주말에 목욕탕 가는게 요즘 일입니다. 

이제.. 좀 더 크면.. 같이 데리고 가지도 못하겠죠.

아직 암것도 모를때.. -_-;;

많이 데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둘째아이 임신으로 몸이 무거워 지 몸 하나 씻기도 버거운 

아내를 대신해서 제가 딸아이를 데리고 목욕을 갑니다. 


이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기에..

예전보다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딸래미를 탕으로 들어오기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안 그럼 절대.. 안들어오거든요.. 


" 어? 보은아.. 물속에 악어 있네? 

" 응? 악어? 

" 우와.. 물고기도 있다? 

" 물고기.. 물고기.. 


일.. 일단..-_-;; 탕으로 유인하는데는 성공입니다. 

허나.. 탕의 뜨뜻한 물이 몸에 닿자 마자 기겁을 하지요..^^;;

" 시져.. 시져.. 

" 우와.. 악어가 아빨 물었어.. 으악.. 으악..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다가옵니다. 

그..그리고.. 딴에는.. 아빠 걱정이 되는지..

물에다 손으로 악어한테 때찌를 하지요.. ^^;; 

" 때찌..때찌.. 


그럼 자연스럽게 미리 락커에서 사 들고온 곰탱이 쥬스로

유인합니다..-_-;; 

저.. 정말 전 사악한 아빠지요.. !


그렇게 몸을 불리고 나면 때가 엄청 나옵니다. -_-;

애가 무슨 때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애.. 애도 때 나옵니다.. 애 키우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껍니다. 


그렇게 애를 씻기고 몇가지 장난감을 펼쳐두면

제가 때 미는 동안에는 딸애는 물놀이를 하곤 하지요. 


그 날은 사람도 많고 좀 붐비는 시간이었습니다. 

딸 아이 씻기고 옆에 앉혀두고 열심히 불린 몸에 때를 밀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옵니다. 

대략.. 큰 키에 어마어마한 덩치의.. 

깍두기 삘의 아저씨 한 명이 들어오더군요. 


동네에 사는 분이라 한두번 안면은 있는 분이었죠. 

샤워를 하고 사우나며 탕을 몇차례 오가던 그 분이

칫솔을 들고 제 근처로 와서 앉았습니다. 


더..덩치와 인상에서 밀려오는 강한 포스에..-_-;;

사..살짝 움찔하면서.. 앉아 있는데.. 


우.. 우리 딸이.. 유심히 그 사람을 쳐다봅니다. 

그 사람 허벅지 쪽에.. 

용문신이 푸르스름하게 그려져 있었거든요. 


쫄랑쫄랑.. 그 사람 곁으로 걸어가더니.. 

아.. 아주 대놓고 그 사람 허벅지에 손을 턱 하고 올리는 우리 딸..

-_-;; 

" 보.. 보은아.. 안돼. 이리와. 

난.. 가볍게 고개로 사과를 하고 딸래미를 다시 옆에 앉혔는데

우리딸은 문신을 처음봐서.. 그게 그렇게 신기한 모양이더군요..-_-;


계속 힐끗 힐끗..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 아빠. 뱀.. 뱀이다..뱀.. 


-_-;; 와..완전 초 난감..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 키득거리고.. 

와.. 이거.. 뭐 어떻게 사과를 하기도 모하고.. 


그 사람 쓱 일어나더니.. 

머쓱한 표정으로.. 

" 이..이거 뱀 아닌데.. 


그러면서 딸래미 머리 한번 쓱하고 쓰다듬더니..

사우나로 들어가더군요.. 


쪼..쫌 미안하기도 하고.. 뒷자리에 앉은 고등학생 두명은

웃겨 죽겠다며.. 킥킥 거리고.. 


더 있다가 괜히 감정 상할거 같아.. 

후딱 밀고는 나와버렸습니다. 


그 날 저녁 아내에게.. 


" 자기야.. 보은이 한테 용그림 보여주면서 용이라고 좀 가르쳐..

" 용? 갑자기 용은..왜?

" 오..오늘.. 나 하마터면 맞아 죽을뻔 했어.. 



제..제가 이러구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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