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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후임 인생 바꾼 썰
게시물ID : humorbest_511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대호박
추천 : 63
조회수 : 12553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3 12:21: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12 23:58:41


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정확히는 내가 그런건 아니고 우리 내무실에서 있었던 일임

우리부대는 동원부대였기 때문에 신병이 잘 오지를 않음

본인은 2월군번인데, 3월군번이 1명 온 이후로는 후임이 오질 않음

그러다가 7월쯤에 6월군번 신병하나가 우리부대로 떨어짐


갖 전입온 이병이기 때문에 몇번 실수하는건 있었지만 뭐.... 흔히말하는 A급이었음

작업도 잘하고 내무생활도 잘했음. 그래서 선임들도 많이 챙겨주고 그랬음


다들 경험이 있겠지만 생일날이 되면, 내무실에서 돈 모아서 작은 파티를 열어줌

그런데 우리 내무실 왕고가 깜짝파티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음

평소에는 작은 잘못같은건 그냥 걔가 평소에 잘하던게 있어서 눈감아줬는데

그날은 유난히도 고참들이 작은걸로도 트집잡고 막 그랬음. 그래도 걔는 워낙에

성격이 좋은 녀석이라 자기가 잘못한줄 알고 그날 하루는 더 열심히 뛰어댕김

그날 하루는 유난히 고참들한테 욕을 먹었기 때문에 걔도 더 조심하고 있는데

우리 왕고가 걔를 막사뒤로 불러냄, 걔는 속으로 '아... 올게 왔구나...' 싶었을거임

보통은 그냥 내무실에서 조용조용히 타이르고 마는데, 막사 뒤로 불러낸다는건

엄청 크게 혼낸다는 의미였기 때문임.


왕고가 걔를 막사뒤로 불러간 뒤에 우리는 초코파이로 케잌만들고, 옆 내무실에 

맡겨둔 냉동이랑 과자같은걸 다 세팅했음.


그리고 불 다 꺼놓고 왕고랑 걔가 돌아오길 기다렸고, 곧 두사람이 내무실로 들어옴

불꺼진 내무실에 들어오는게 이상했겠지만 갑자기 불이 켜지면서 고참들이 생일 축하한다면서

생일빵으로 등 두들겨 주고 그랬음. 근데 얘가 막 우는거임. 자기는 내심 자기가 잘못한줄알고

그랬는데 사실은 고참들이 생일이라서 놀래켜주려고 그랬다는거에 너무 감동해버린 거임


그게 너무 임팩트가 강했는지 그 A급 병사는 부사관을 지원해서 가버림

졸지에 A급 병사가 사라져서 우리는 급 당황을 했지만 어쩔수가 없었음


근데 더 반전은 하사달고 그 병사가 우리 부대로 다시 돌아온거임


하....


후임 챙겨주려고 깜짝파티 했더니 애가 부사관 지원을 해버리다니...


멀쩡한 후임 인생이 그렇게 바뀌는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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