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기
[ John Dory ]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할 수밖에 없는 달고기를 그 생김새만 보고 판단했다가는 훌륭한 필레의 맛을 놓치게 될 것이다. 특히 지중해 국가들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달고기(Zeus spp)는 잉글랜드 해안, 북대서양 동부, 그리고 태평양 북서부에서도 잡힌다. 얇은 올리브-노란색의 몸체와 거대한 머리, 그리고 쑥 들어간 커다란 턱, 긴 가시투성이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아가미 근처에 있는 검은 점은 마치 엄지와 검지 손가락 자국과 흡사하여, 갈릴레아의 어부였던 성 베드로와 연관지어지곤 한다. 전설에 따르면 성 베드로가 달고기를 잡았을 때, 물고기가 처량한 울음소리를 내는 바람에 불쌍히 여긴 성인은 손가락 자국만 남긴 채 도로 물로 돌려보내 주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성 베드로의 물고기’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생 피에르(St. Pierre, ‘성 베드로’라는 뜻)’, 스페인에서는 ‘페스 데 산 페드로(pez de San Pedro, ‘성 베드로의 물고기’라는 뜻)’라고 부른다.
달고기는 다소 비싼데, 머리와 내장이 전체 무게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독특한 향미를 지닌 생선으로, 통째로 찌거나, 필레만 먹을 것 같으면 한 사람당 140그램 정도를 간단하게 석쇠에 굽거나 프라이팬에 튀긴다.
<Taste>
도버 서대기나 대문짝 넙치 같이 향미도 좋고 큰 물고기만큼 단단하고 촘촘한 달고기의 살은 쉽게 뼈를 바를 수 있으며 달콤하고 즙이 많은 풍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