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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실화]저는 39세에 사랑받지못하는 주부입니다..ㅠㅠㅠ
게시물ID : bestofbest_51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untkim
추천 : 233
조회수 : 37899회
댓글수 : 1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6/04 20:14: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6/04 12:07:40

저는 39세에 사랑받지못하는 주부입니다 매일매일 남편은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와 저를 짓밟고 때리고 심지어는 부엌에 있는 칼로 협박을 합니다. "당신처럼 아이를 잃어버리는 여자는 죽어도 싸" 벌써 이 말만 수백번 째입니다. 저는 서른아홉의 주부입니다. 저에게는 3년 전, 수빈이라는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자상한 남편과 단란한 가정, 그야말로 꿈같이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2001년 4월23일 아직까지 날짜조차 잊을 수가 없는 그날. 저는 아이의 생일을 맞이해 선물을 사기 위해 시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홀로 집을 보게 된 아이에게, 밖에 절대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서... 케이크와 곰인형을 사들고 집으로 왔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고 울먹이며 미친 사람처럼 아이를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과 시댁식구, 친정식구들 모두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찰에 의뢰를 하고, 몇 천 장의 전단지를 거리마다 부착했습니다. 장난전화만 간간히 걸려오기를 10일째에 문제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낯선 50대 아저씨 목소리였습니다. 현찰 5천만 원을 약속장소로 가져오면 아이는 살려주겠다는 것입니다. 원하는 돈을 들고 갔지만 아이는 돌아오지 않고,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5천만 원을 더 추가해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아이의 목소리를 한번만 더 듣게 해 달라고 사정하며 울부짖었지만, 그는 말했습니다. "아이는 잘 있다. 그러니 걱정 말고 돈이나 가져오라" 느낌이 안 좋습니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남자를 잠복하고 있던 경찰아저씨들이 총을 겨누어 체포했습니다. 저는 유괴범을 붙잡고 우리아이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유괴범이 알려준 곰팡이 냄새나는 지하실로 갔습니다. 거기엔 손과 발, 입에 청색테이프가 발라진 채, 아랫배 밑에 일곱 개 정도의 칼자국이 있는... 우리 아이가 누워있었습니다. 정말 죽은 것인가 흔들어도 보고 가슴에 귀를 대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5번째 생일이었던 날에 어이없게도 납치를 당해야 했던 우리 아이 수빈이.. 지금 살아있다면 개구쟁이 초등학생이 되었을 텐데..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 물으면 아이는 항상 경찰 아저씨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습니다. 경찰아저씨가 너무나 멋있다고 했던 우리 수빈이... 아이를 잃고 난 후 남편은 난폭해졌고, 저는 매일 남편의 구타와 폭언으로 시달리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운영하던 공장도 부도내고 어느 날인가부터,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서울역에서 남편을 발견했습니다. 닮은 사람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남편이 맞았습니다. 노숙자가 된 남편... 신문지를 깔고 찢어진 이불을 덮고 얼굴만 내민 채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 그가 덮은 이불속에 집어넣고 나왔습니다. 이러다가 추운 겨울날씨에 우리남편 얼어 죽는 걸까.. 술중독자로 지내는 건가.. 이런 저런 걱정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지금 시한부 인생입니다.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위암말기입니다. 저는 이 병이 나에게 최고로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을 병 이라도 걸려야 아이를 잃어버린 저의 죄책감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죽어서 아이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아이에게 무릎을 꿇고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보고 싶지만, 너무나 보고 싶지만, 아이가 그 말을 받아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어떤 말도 할 자격이 없는 저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로 아이에 대한 마음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39세 나의인생 여기까지밖에 안됩니다. 지금까지 저는 아이를 잃은 아픔 때문에 슬퍼하고 힘들었습니다. 죽고 나서 남편이 노숙자가 된 모습을 본다면... 전 밀려오는 슬픔에 눈물을 흘려 그 비를 남편에게 뿌려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했던 우리남편 다시 일어나서 멋진 사업가가 되길 바랄 뿐... 아이를 잃고 힘들어하던 우리남편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리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술의 힘을 빌려 살았을까.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던 당신마음 이젠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떠나가는 날엔 슬픔도 함께 날려 보냈으면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수빈아빠... 못난 저는 먼저 떠나렵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 지금은 고인이 된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에서 장순례님 사연을 담아 봤습니다. 수빈이 어머니, 이 땅에서 받지 못한 사랑... 하늘에서 꽃처럼 피어나세요. - 부디 하늘에서는 행복하세요. - 조성연 - Song From A Secret Garden 음악이 안 들리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http://www.m-letter.or.kr/mail/2000/letter2837.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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