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도 22사단 콘돔부대에서 가설소대장 할때네요.
한참 더운 여름날 가설병 3명 데리고 사단 통신망 고장복구중에
제가 막내 가설병을 불렀습니다.
" 왕종남! 니퍼 가져와"
'일~~병 왕종남'
건장한 육군일병 왕종남이 땀을 흘리며 왔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게 눈의 띄더군요.
육군 명찰의 하단에는 이렇게
한글 이름 밑에 대문자로 성씨를 표시하지요.
이 친구는 왕종남 일병이니 당연히 < WANG > 이라고 써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 KIM > 이라고 써있는 겁니다 .
" 왕종남. 너 왜 명찰이 이상해! 이리와봐"
'헉, 안됩니다'
왕 일병이 필사적으로 명찰을 가리더니 뒤로 물러섭니다.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 팔 내려보라고~!"
'안됩니다!'
짬밥도 안되는 일병이 소대장말을 안 들으니까 화가나서 목소리가 커졌지요.
" 내리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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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왕종남 일병의 명찰을 보고 조용해 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 KIM >이 아니라
< KING >이 써 있더군요.
그날 이후
<왕종남> 일병은 <킹종남>이 되었습니다. 끗-
PS: 종남아 미안했다. 오유인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