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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길에서 만난 노인
게시물ID : freeboard_512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콜중독자
추천 : 2
조회수 : 4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5/27 10:06:17

길에서 우연히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다 "저기 학생 내가 말이야 혼자 사는데 말이야 정부 보조금 20만원으로 사는 독거노인인데 말이야" "네 그러세요" (드물게도 오늘 돈 많은거 어떻게 알았지?) "내가 말야 혼자 살아" "네" "저기 그래서 내가 사진이 한 장도 없어 나도 사진 한 장 찍어주면 안될까?" "네 찍어 드릴게요" -사진을 찍었다 "내가 고향이 이북이야 여기와서 가족도 없어 내가 사진 한 장이 없어(우신다)" "울지마세요 약속대로 다음 주에 현상해서 아저씨 고시원에 가져다 드릴게요" 내 앞에서 우는 성인 남자 정말 오랜만에 봤다 나도 괜히 따라 울었다 요즘 나는 맨날 운다 하지만 몸의 수분이 빠질수록 내 마음은 오히려 차곡 차곡 차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략 악어의 눈물이랄까 대략 이런 것도 나르시즘인가 바람은 쌩쌩 불지만 나른한 봄 날 육교에서 용산 할아버지 만나다 "할아버지 이 사진들 제가 제 홈페이지에 올려도 돼요?" "그게 뭔데?" "음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 사진은 꼭 주는거지?" "네" 주머니에서 꺼내주신 감자 마음만은 감사히 잘 받아 먹었어요 오래사세요 야후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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