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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아가씨 겁에 질리게 한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75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음달파산
추천 : 3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17 21:57:25

안녕하세요. 이제 애인이 없으니 음슴체로 갈게요.

 

혼자 살게 된 이후로 집안 살림에 떠밀려서 허덕이고 있어서 아침을 간단히 빵으로 때우려고 건물 1층에 있는 x리 바게뜨로 갔음.

 

평소 글쓴이의 인상은 무표정한데다가 마치 흉신악살 같은 가공할 얼굴임. 게다가 목소리마저 낮고 울리는 저음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무협지에서 튀어나온 악당인 줄 암.

 

1층 빵집 아가씨는 글쓴이보다 일곱 여덟은 어려보이는 굉장히 귀여운 아가씨임. 작고 하얘서 마치 인형을 보는 듯하는지라 글쓴이는

 

흐믓한 얼굴로 빵집에 들어갔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는데 아뿔싸... 이놈의 목소리가 말썽임. 친구들도 위협적으로 들린다고

 

할만큼 흉악한 목소리라 뒤돌아서있던 빵집 아가씨가 흠칫 놀라면서 휙 돌아보는 거임.  그때 놀란 빵집 아가씨 표정만 떠올리면

 

미안해서 죽을 거 같음.

 

맥주 안주로 삼을 것과 아침에 먹을 걸 고르고 있는데 문득 머리를 깍아야 겠다는 생각이 스쳤음. 이 동네 지리도 모르고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글쓴이는 여전히 뒤돌아서있는 빵집 아가씨에게 말을 걸었음.

 

글쓴이: "저기요 아가씨 뭐 좀 물어봅시다."

 

빵집 아가씨는 깜짝 놀라면서 "예? 예?!" 같은 말투로 글쓴이에게로 몸을 돌렸음. 근데 눈을 못 마주치고 있었다는 게 함정.

 

글쓴이는 하루이틀 겪은 일이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근처에 머리 잘 깍는 가게 알려달라고 했음. 그러자 빵집 아가씨의 표정은

 

수능을 칠 때보다 더 필사적인 기세로 기억을 떠올리는 모양새였음. 그래... 내가 아가씨 같아도 나 같은 레이드 몹 같은 놈은 빨리 답을 주고

 

보내고 싶었겠지... 아가씨는 계속해서 시선을 흐트리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글쓴이는 그 모습이 애처로워 그냥 다음에 들르면 말해달라고

 

하고 집어든 빵을 계산하려 테이블에 올려놨음. 봉투 하나에 빵 하나씩 답는 게 낭비 같아서 그냥 하나에 다 담아달라고 하니까 안 들어간다고

 

후다닥 빵을 집어넣고 계산을 했음. 글쓴이가 나갈 때 뒤에서 큰 한숨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아마도 그건 빵집 아가씨의 안도의 한숨이었을 거임.

 

오랜만에 사람을 질리게 한 글쓴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맥주 대신 소주를 까면서 이런 얼굴로 태어나게 한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술이 취해

 

잠이 듬. 근데 어떻게 끝 맺음을 해야하지? 한화 이글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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