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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만으론 안된다' '그럼 과격시위?' 왜 모 아니면 도 입니까?
게시물ID : sisa_512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이븐노트
추천 : 4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5 11:00:47

오유 시사게에서 이와 비슷한 논쟁을 자주 봅니다.
그러나 늘 안타깝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촛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부분에 동의하실겁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촛불이 '의미없다'고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평화적 시위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얘기 하다보면 '그럼 과격시위 해야하나?'라고 얘기하는분 꼭 나옵니다.
그리곤 평화시위, 과격시위만을 가지고 콜로세움이 열리는 데 그치고 맙니다.

촛불문화제 등 평화시위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대안은 과격시위 뿐이냐,
화염병이니 뭐니 들고 달려들면 뭔가 바뀔까요?
아니요,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경들 때린다고 박댓통이 맞습니까?

2008년 미쿡소 수입반대 시위때, 범국민적 촛불집회의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때도, 아무리 촛불을 들어도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고
신문이나 뉴스에도 보도조차 되지 않았죠 심지어 행인들 눈에도 안보이게 닭장차로 둘러쳐버리고..
또 한편으론 촛불집회를 과격시위로 변질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세력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함께'라든지... 최근 집회때마다 나타나서 숟가락 놓고 이들 전체가 자기네 지지층인양
하려 드는 통진당 무리들 생각하시면 비슷할듯) 그때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 문제의식. 이대로는 안된다 바꿔야한다.
그런데 내가 직접 참여하긴 싫은겁니다. 여전히 '정치는 더럽다'고 생각들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냥 촛불만 들겠다! 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여전히 이용만 당하는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가게도 접어두고, 회사도 그만두고 촛불시위 대열에 참여하신분들 많았습니다.
그러나 뭐가 바뀌던가요? 보시다시피 들은척도 안하는놈들입니다.

그렇다고 화염병들고 짱돌 던지고 하면 어떻게 되나요?
과격시위를 하는 놈들이다 하고 뉴스, 신문에 보도해대겠죠.
촛불의 의미 그 근본부터 부정당해버리고 마는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화시위도 과격시위도 안통한다면요.
본질적으로 '시위'란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는것이지
그 자체로 문제의 해결이 가능한건 아닙니다.
보여주고 들려줘도 본척 들은척 안하는놈들한테는 안통합니다.
그렇다면, 시위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부감 없게" 보여주고 알려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늘려가는 것에 목적을 둬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면요.
좋은 정치인을 키워서 선거에 내보내고 지지해야죠.

기성정치인들이 다 더러운놈들이라고요?
그건 유권자들이 관심을 안주기 때문입니다.
더러운놈들은 돈으로 권력으로 표를 사서 늘 자기들이 유리한 게임을 합니다.
그러니, 진짜 제대로 된 정치 하려던 사람들은 그런 판에서 패배하고 도태되거나
아니면 물들고 변질해서 살아남거나 하기 때문이죠.

민주주의는 꽃과 같습니다.
꽃에도 물 안주고 화분청소 안해주고 방치하면 말라죽거나 엉망이 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만에하나, 폭력으로 뒤엎겠다 이런 생각 하시는분들은
(오죽 답답하시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제발 그만둬주세요.
모두가 한표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 선거제도가 답답하신가요?
그나마 이 제도가 정착되기 전에는,
총칼로 사람들을 죽이고 권력을 잡던 시대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피흘리지 않고 '투표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라서 더 감사할 일입니다.


좋은 정치인을 찾아서, 관심가지고 응원하고 후원해주세요.
(단, 중앙정치에만 관심가지지 마시고, 사시는 지역의 시장, 시의원, 구의원 등에게
더 더욱! 관심 가져주세요.)

그리고 '투표'만 했다고, 혹은 촛불 몇번 들었다고, 또는 인터넷에 글 몇번 올렸다고
내 할 의무 다했다고 뒷짐지고 관전모드로 돌아서지 마세요.(좀 독하게 말해서 미안해요..)

우리가 살아온 세상이,
데모 한번으로 바꿀 수 있는 말랑말랑한 세상이던가요?
아니죠. 아닙니다.

우리 상대는요. 선거때만이 아니라 1년 내내, 매일매일 작업해오고 있습니다.

돈벌이를 위해 정치를 하고, 또 그 권력을 쥐기 위해 돈을 쓰고...
거대 정당에서는 시의원 공천 받는데 기본 1억씩은 준비한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돈을 쓸까요. 정치를 하면서 더 큰 돈을 챙기니까 그렇겠죠.
왜 그런 후보를 지지할까요. 그만큼 자기 이권에 관련이 되니까 그런거죠.
말로는 깨끗한 정치, 공정한 선거라 하지만
이권이 개입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동원합니다.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친구나 선배, 부모님 등이 찍으라는 사람 별 생각없이 찍어주거든요.
이렇게 표를 동원해서 선거를 하는게, 우리의 상대들입니다.

나 한명 투표해서는 못 이깁니다.
선거때만 내 주변사람들한테 '알리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정당의 당원이 되셔서 활동하시는 방법도 있고,
시민사회단체의 회원으로서 활동하실수도 있고요.
직장에서 노조에 가입해서 활동하셔도 되고요.
학부모님들은 학교 운영위에서 활동하세요.
동네 자율방법대 활동, 청소년지킴이 활동...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몇분이나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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