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공개된 '백년전쟁'은 서중석, 이만열, 정병설, 주진오 등 사학자들의 인터뷰와 사료를 토대로 만든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이다. 논란의 핵심에는 기존의 역사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접근방법에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다큐멘터리를 대중 홍보 차원의 동영상이며 작가의 창작이 가미된 예술작품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측은 "(백년전쟁이) 이승만을 희화화했다고 비판하지만, (권력) 신성화에 도전해 희화화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이라고 강조했다. 제작방식도 화면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자막의 색도 다양하다. 광고 제작 경험이 있는 김지영 감독이 광고와 영화의 기법을 함께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사진과 영상이 없는 부분은 재연 대신 패러디로 대신했고, 이 과정에서 학자들의 인터뷰, 사료, 사진 등이 왜곡 인용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백년전쟁엔 이승만과 노디 김이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찍은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등장하는데 이는 1920년에 촬영한 노디 김의 사진과 1930년에 찍힌 이승만의 사진에서 얼굴만 오려내 하나로 편집했다는 것이다. 이승만기념사업회는 이런 문제점을 정리해 민족문제연구소와 제작자, 후원자, 출연자에 대해 민·형사 책임을 묻는 고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를 보는 학자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철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승만 박사 양자인 이인식 선생이 이승만연구원에 사료를 대거 기증했고, 탈냉전시대 이후 대한민국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생겼다. 일부 학자들이 이승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백년전쟁에서는 중요한 반박자료를 피해가고 있다"면서 "백년전쟁은 사실 관계에 충실한 다큐멘터리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승만을 4ㆍ19 학생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시점에서 바라보면 부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청년시절부터 접근하면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60년대 이후 이승만을 일방적 독재자로 평가하던 연구에서 1990~2000년대 들어서면서 보수학계를 중심으로 이승만의 공과를 나눠 평가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과오와 4ㆍ19혁명은 정확히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며 "백년전쟁이 패러디 형식으로 일부 내용을 과하게 표현했지만,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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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해도 백년전쟁 보면서도 흥미롭긴 하지만 사실관계가 과연 정확한지
만화적 편집기법으로 그럴듯 하게 만든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 보게 됐거든요
어떤 잣대에 따라 평가되는 게 다르긴 하겠지만
저 반박글 중 일부는 저도 인정을 하고 싶거든요?
하와이 이민 한인분들의 증언도 있으니깐요
혹시 백년전쟁에서 다룬 내용을 더 보충하실 수 있는 오유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