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 오유에 처음 가입했네요.ㅋㅋ
가입기념으로 조금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제 군생활 썰좀 풀어볼려구요.
저는 3사단 수색대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실듯이 강원도 철원;; 백골부대 수색대죠
시베리아 따위는 ㅈ까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 철원. 처음 그곳에 갔을 때 곳곳에 보이는 백골마크는 무척 낯설었죠.
어찌하다보니 훈련소에서 우수한 면접결과 덕분에 수색대대로 선발되었었습니다.
솔직히 동기들이랑 노가리까다가 설명은 잘 듣지는 못했지만 엄청 빡세고 휴가도 짜다고 했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동기들은 면접 당시 면접관한테 아프다거나 가기 싫다고 했었죠.
그러다가 어느새 제 차례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가족 관계 이상유무부터 파악하시더라고요. 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바로 돌직구 질문.
"수색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였습니다.
솔직히 이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저는 군대 가기전에 이왕이면 잘 알고 가자는 생각에 여러 군생활 다큐멘터리를 봤었어요.
102보충대에서의 3일, JSA에서의 3일, 강원도 최전방 GOP에서의 3일, 강타의 수색대 생활, 해병대 수색대대의 3일
등 좀 빡센? 곳들의 동영상을 봤던 탓인지 빡세긴 하지만 멋있다고 생각했고 이왕 군생활 하는거 힘들게 해보자...
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 사회에 있을 때는 전투모에 윙도 달리기도 하고 멋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좀 설명을 들어보니 빡신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죠
그러자 면접관은 웃으시며
당신께서 이렇게 빡세게 설명한 이유는 사실 원석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사실 수색대는 하나도 힘들지 않고, 부대에서
가장 쉽고 편한 그리고 휴가도 가장 많은 곳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말을 듣고 저는 혹해서 씨익 웃었고 바로 대답했습니다.
"관심있습니다."
이게 어쩌면 첫 시작이었스빈다.
저는 이렇게 면접에서 선발되었고 자대배치 날 동기들과 부등켜 안으며 살아서 전역한다음 만나자, 지뢰밟지말고 살아돌아와라는
인사아닌 인사를 받으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자대가는 미니 버스를 탔죠. 동기들과 저까지 포함하여 총 8명이었습니다.
같은 생활관 동기가 있어서 그나마 저는 같이 노가리를 까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버스는 처음에 사단 헌병대로 들어갔습니다. 순간 저는 '아.. 수색대면 출생신분 등을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해야하니 헌병대에 왔구나..'
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버스는 이내 기름만 넣고 다시 돌아가더군요;;ㅋㅋ
이윽고 십여분이 지나 비포장도로를 거쳐 드디어 수색대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위병소가 있고 좀더 들어가면 입구가 나오는데
양 옆에는 백골마크와 함께 DMZ 완전작전인가? 하튼 신병으로서 긴장타게 써있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수색대대 본부와 3중대가 있는 곳이라 무척 넓었습니다.
휑 한 연병장에 저희를 태운 버스가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쳐다보며 안쓰럽다는 듯이 웃더군요.
버스에서 내리니 매섭게 생긴 조교가 저희를 데리고 지통실로 데려갔고,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었습니다.
근데 그때부터 조교가 무서운 포스를 내뿜기 시작하더군요. 빨리빨리 안움직이냐, 대답 똑바로 안하냐...
아 순간 이제 군생활 시작이구나... 훈련소는 족밥이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이윽고 대대장과 면담을 가지고 자기가 가고싶어하는 중대를 선택하라 했고 저는 암것도 모른체 수색대대 3중대원이 되었습니다....
=================================================================================================================
오랜만에 글좀 써볼라카니까 어렵네요;;
군생활에 대해서 적고싶은 것은 많은데.ㅋㅋㅋㅋ
틈틈히 제 군생활에 대해서 적어볼테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스빈다.
참고로 제목이 GP에서의 생활인데 저는 수색,매복하는 수색대대 있다가 수색중대로 옮겨서 GP생활을 했었어요.
예전에는 수색중대에서 수색매복GP까지 다 뛰고 했다는데 언제부턴가 바꼈다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수색대네 GP에서 군 복무 하신 분들, 거기다 저랑 같은 부대 사람들도 있을 것 같으니 많이들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ㅎ
뭐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가 있던 자대가 가장 빡세다라고 생각하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이에 대해 자부심도 가지고 있답니다.ㅋㅋㅋ
무튼 내일 또 글 써볼꼐요. 잘 읽어주셨스면 좋겠스빈다.
참고로 사진은 30년 전 제가 근무했던 GP의 사진이랍니다^ㅁ^
사진출처는 DC 백골부대 갤러린가? 거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