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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하면서 느끼는 정치와 인간심리
게시물ID : humorbest_512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shuatree
추천 : 84
조회수 : 8772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4 12:56: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14 11:38:17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한다


픽창에서 포지션때문에 충돌이 있었던 둘이 있다

애니가 선픽이었으나 자기에게 양보하라며 매달리던 베이가가 결국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탑으로 가며 

욕설을 섞어가며 '니가 캐리 못하면 죽여버리겠다'는등 막말을 퍼붓는다

애니는 '닥쳐'라고 말하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시작후 5분동안 서로 대치상태에 있다가 봇라인 둘이 퍼스트블러드와 더블킬을 주며 적 원딜러가 큰다


애니는 갱킹을 들어온 적 딸피 마이를 쫓아 1킬을 따지만, 적 미드 라이즈에게 1데스를 내주고 만다


그동안 탑에서도 역시 1데스를 기록하며 전체 스코어 4대 1로 밀리게 된다


이때부터 탑은 미드를 욕하기 시작한다

미드는 지지않고 '나는 1킬이나 땄지 넌 뭐냐'고 맞선다


문제는 봇라인이다

이들은 자기들이 자칫 잘못하면 욕먹을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안다


봇라인 둘 중 원딜러가 얼른 나서서 미드를 욕해대기 시작한다

특별히 미드를 고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탑은 아까 픽창에서부터 욕설을 해대는게 강해 보였다는게 이유라면 이유다


미드는 봇라인을 상대로도 욕을 해댄다

퍼블에 더블킬 주고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상황을 보며 빠져있으려던 서폿이 은근히 나서며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고, 이 전체 게임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일 뿐 이라는 모양새로

'네 네 미안합니다. 그런데 님도 잘한거 없으니까 이제부터 잘 합시다'

라고 말한다


미드가 생각하기에 탑에대한 이야기는 쏙 빼고, 자기들의 잘못은 대충 넘어가려는 그런 모양이 비겁하고 얄밉기 그지없다

갑자기 하기가 싫어지고

3대 1로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 없이 잘 해봐라. 이 XX들아.


말을 끝내고 닷지해 버린다


그때까지 말이 없던 정글러가 한마디로 정리해 버린다

미드 저 XX가 게임 다 망쳤다

정작 그 정글러는 아군 레벨이 7렙이 되어가도록 갱 한번 온적 없이 RPG 하던 인물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평화가 찾아온다


게임 종료후 그들은 말한다

그 미드가 헛질 하는 바람에 졌다고

그 미드가 나가버려서 졌다고


속으로는 생각한다

나는 잘하는데 그 미드가 나가서 진것일 뿐일 거라고

나는 상관 없고, 남의 잘못 때문에 진것이라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희생양을 만들고, 그에게 말도 안되는 책임을 전가해 버리곤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도록 각별히 애쓴다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없으신가?

여러분은 그런 상황을 구경한적 없으신가?

재밌지 않은가? LOL이라는 게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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