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네가 먹던 분유냄새가 가끔씩 난다.
참고 참았던 이불빨래를 해서 이제 너의 냄새도 희미해진 것 같아..
우리집에 온지 한 달정도 되었지?
그 동안 티슈 한 통과 분유 한 통을 깨끗이 비웠구나..
매일 새벽 목덜미 근처에 와서 새근새근 잠을 자던 너..
허공을 보면서 괴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는 너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난 모든게 멈춘듯한 느낌이었어.. 무서웠어..
이렇게 마음이 아플 줄 정말 생각도 못했단다
..
큰고양이 언니의 10분의 1도 안되는 몸집이라 존재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언니의마음에는 구멍이 뻥 뚫렸단다..
좀더 잘 보살펴주지 못한 거 미안하고..
앞으로 인연이 되면 꼭 다시 만나고 싶어.
할 말이 많았는데 쓰다보니 머리가 다시 복잡해진다.
그냥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다시 꼭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