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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겪은 이상했던 경험...
게시물ID : humorbest_512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Sis
추천 : 18
조회수 : 7256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4 17:06: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13 21:03:29

 

....

오유는 눈팅만 자주 하고 글은 잘 올리지 않지만...

혹시 비슷한 경험 있는 분이 계실까 해서 한번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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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남자사람입니다.

저희 동네엔 작은 공원(?) 비슷한게 있는데 공원 끝부분에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이 공원이 국립 도서관과 맞물려 있는 지라. 도서관에서 보면 건물 뒤편, 공원에서 보면 끝부분.

암튼, 길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잘 가지 않는 화장실입니다.

 

저는 그동네 오래 살았고 그길이 제 차를 주차하는곳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자주 다니지만 그 화장실을 이용한건 손에 꼽을정도로 적습니다.

(이유는 없어요, 집에서 가깝다 보니 왠만하면 집으로 간거죠^^)

 

7월초 쯤 새벽 2시정도에 집으로 가던길에 너무 배가 아파서 큰(?)일을 보려고 그화장실로 갔습니다.

솔직히 새벽에 공중 화장실은 무섭습니다. ㅠㅠ

전 여태 가위는 물론 귀신한번 본적이 없기때문에 그리고 남자사람이기때문에 .... 가 아니고

너무 급해서 그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ㅠㅠ

 

화장실 자체는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 하고 있는 곳 이고.

무엇보다 불을 키고 끄는 스위치가 없습니다.

그냥 사람이 근처에 가까이 가면 센서가 있어서 불이 자동으로 켜지고 음악도 나오는 그런 곳 이에요.

 

여튼 저는 달려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배를 움켜 쥐고 시원함을 만끽 하고 있을때쯤...

화장실 전체 불이 갑자기 꺼져 버리는 겁니다.

오랜시간(한...2분 밖에 안된거 같은데.. ㅠ) 움직임이 없으니 센서가 꺼져 버린거죠.

나오던 음악도, 불도 전부 꺼져버려서 완전 어둠속에서 끙끙 대고 있었습니다.

손을 위로 푸쳐핸접 해도 안켜지고,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들고 손을 이리저리 쉐낏 해도 안켜지더군요 ㅠㅠ

 

그러던 중간에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드리고 누군가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랑 함께 불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저는 혼자 생각하기에 안에 제가 있는걸 안면 들어온 사람이 놀랠거라 생각 하고 '흠흠' 하면서 안에 있다는 신호를 보냈죠.

왜냐면, 밖에서 볼때 화장실 불은 꺼져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사람이 있으면 저라도 놀랠테니까요.

 

밖에서 소변기센서(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물을 뿜어주는..)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고, 저는 소변보러 왔으니 금방 나가겠구나 했죠.

그런데 ... 아무리 있어도 나가는 소리가 안들리는 겁니다.

세면기에 물을 트는(손을 씻죠.. 대부분.)소리도 안나고. 나갈때 문을 열어야 나갈텐데 문을 여는 소리도 안나고

심지어 발자국 소리도 안나더라구요.

(작은 화장실이었고, 새벽시간이라 조용해서 숨쉬는 소리도 들릴 정도 였습니다.)

 

저는 순간 겁을 먹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들어오는 소리는 났는데 나가는 소리가 안들린다? 소변 보는 소리(정확히는 센서 소리만)까지 났는데... 밖에서 움직이는 소리조차 안난다?

그럼 ... 지금 이 문 밖에서 서 있다는 소린데...

오유에서 자주 보던 납치인가? 아니면, 강도?

 

정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볼일은 다 봤는데 나가질 못하겠더라구요.

변기에 앉아서 계속 위쪽(칸막이 윗부분) 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칸막이 아래쪽으로 그림자가 비치는지도 계속 보고 있었구요.

 

정말 미치도록 조용했습니다. 밖은.

 

그리고 이정도 움직임이 없으면, 이미 꺼졌어야 할 센서등도 계속 켜진 상태 였습니다.

분명, 문밖에 사람이 있긴 있다.

그런데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

 

이 생각만 20분은 한것 같습니다...

 

저는 결국 생각해 낸게 핸드폰으로 112 번호를 찍은후 통화버튼만 누르지 않은 상태로 일어나서 변기를 밟고

문 앞을 내려다 봤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뭐지..? 여기선 잘 안보이는 입구쪽 모퉁이에 있는건가? 해서 일단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핸드폰 통화버튼에 엄지를 올린채로.

 

그리고 좁은 화장실을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어요.

 

순간 식은땀이 정말 귀옆으로 흐르는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술을 마신것도 아니고, 잠시 졸았던 것도 아니고.

 

화장실 입구 문을 열면, 방울소리와 함께, 드르륵 하는 문 여닫는 소리까지 분명히 들었고,

무엇보다 움직여야 켜지는 센서등이 켜지고.

소변기에 물이 나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딱 거기까지 듣고는 아무소리가 안났었는데

어디로 어떻게 나간거지? 하고 소름이 돋더 군요.

 

무엇을 보거나 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서 도망갈 뭔가는 없었습니다.

다만 계속 찜찜 했고, 집에 가는 200여 미터 를 걷는동안 약 50번 정도는 뒤를 돌아봤다는 것 정도를 빼면요.

 

여전히 저는 귀신따위는 어떤것도 못봤고, 가위도 눌리지 않습니다.

그냥 그냘 바람이 문을 움직이게 했고, 천정 센서등과 소변기 센서는 잠시 오작동을 한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잠이 올것 같아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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