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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방금 경험한… 정말 이상한 꿈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1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걸어가자
추천 : 5
조회수 : 8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6 22:15:21
(게시판을 어디로 잡아야 할 지 몰라서 공포게시판으로 잡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비스무리한 것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귀신을 보는 능력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쪽 방면에는 '둔감함의 극치'라고 일컬어지는 그런 부류의 사람입니다.


오히려, 소위 말하는 흉가나 폐가, 터가 센 곳, 수맥이 흐르는 곳 등의 '이상한 곳'에서도, 특유의 음습함과 지저분함을 느꼈지 그냥 저는 졸리면… 
어디서건 코 골면서 정말 잘 자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제가 군 생활 했던 양구의 GOP 축선이나 FEBA 지역도, 과거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서 이름이 높은 곳이고 괴담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군 생활 하면서… 단 한 번도 귀신 비스무리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같은 중대에서는 몇 번이고 실제 목격담이 있었고 저를 제외하고는 다들 가위도 정말 자주 눌렸는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너무나도 날도 덥고 방 안도 뜨거웠던 관계로… 집에서 오후 5시쯤에 낮잠을 잠깐 잤다가 꾼,
 
너무도 생생하고 사실 지금도 살짝 소름돋는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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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저는 아버지와 같이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어느 '가게'였습니다.


차에서 내려 도착한 그 가게는… 휴게소 식품코너인지, 그냥 패스트푸드 점인지 모르겠지만, 햄버거와 감자튀김 같은 것을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여기 왜 왔느냐고 여쭤봤습니다. (사실, 이동 도중에 뭐라도 사 먹는 게 아닌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그 가게 한쪽, 카운터 옆쪽의 구석진 곳의 파란색 테이블 근처로 저를 데리고 가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ㅇㅇㅇㅇ.jpg
(지금도 생각나는 그 가게의 구조가 이러했습니다.)


'여기에 네 할아버지가 와계신다.'


제가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던 할아버지.(동해에 있던 모 종합병원에 갔던게 기억납니다. 거기에 빈소가 마련됬었지요.)
 

제가 네 살 이후로는 돌아가실 때까지 단 한 번도 찾아가 본 적 없어 존안도 기억 안 나는 제 친할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큰아들이지만, 친가와는 정말 '무소식이 희소식'처럼 지냈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저도 잘 모르는 깊은 사정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와계신다는 말에 저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 그 테이블로 다가갔습니다.

분명 아버지도 영능력이 전혀 없는, 아니 저보다도 더 엄청나게 둔감한 분이란 건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눈앞에 시야가 말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전신에 엄청난 한기와 더불어서 전신이 오그라질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고 꾹 두 눈을 감았습니다.



아니 사실 아예 눈을 뜰 수가 없더군요. 저는 사시나무 마냥 벌벌 떨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예 눈을 뜨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강제로 제 머릿속에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귀와 몸 여기저기를 누군가가 '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왼쪽 귀 부분에 사람의 '말단부'가 닿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몸 여기저기에 한기가 심하게 느껴졌고, 저는 그 고통스러운 오한에 벌벌 떨기만 했습니다 


과거 강원도 양구 한탄강 근처 GOP에서 느꼈던 시린 칼바람만큼이나 매서운 오한. 하지만 차가운 공기에서 느껴지는 오한이 아닌… 
제 몸속에서 느껴지는 말도 안 되는 오한에 저는 결국 그냥 정신을 놔버렸습니다.


현실에서도 거의 당해본 적 없는 '블랙 아웃'을 저는 꿈에서 당해버렸습니다.




그렇게 꿈속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제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그 테이블 근처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씁쓸한 표정으로 후에 합류했다고 말씀하는 어머니께서, 다가오셔서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온몸을 벌벌 떨면서 정신을 놓은 이후, 그 테이블 근처에서 저는 다시금 똑바로 서서 눈까지 치켜뜬 채로… 

그 가게 내의 손님인 여고생? 여중생들의 무리에게 뭔가를 주절주절 떠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그 기억을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말한 내용인즉슨, 제가 여태껏 잘못했던 것에 대한 긴 참회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란 이야기(제 인생의 좌우명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면서 느꼈던 모든 불합리하고 거지 같았던 인간 쓰레기들과 몇몇 기업(특히 남양)에 관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제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아버지께서는 저를 불러 그 테이블 쪽을 향해 절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와 같이 그 테이블에 두 번 절을 올렸습니다.



그 이후 아버지, 어머니, 저는 같이 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탔던 저희 가족의 차(회색 스포티지:아버지 소유)가 아닌 검은 색 큰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삼촌? 세 분을 태웠습니다. (저희 집은 친가의 친척들과는 거의 연락을 하고 지내질 않습니다. 그리고 작은 아버지께서는 몇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서는 또 씁쓸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약하자면 이 상황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고 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길을 바꿔서 어떤 방향으로 가자, 그곳에 있던 도로 한복판에는 웬 '무속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흔히 무속인하면 생각나는 그 연두색 바탕의 저고리와 요란한 색의 쾌자를 걸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이 사람을 전혀 피하지도 않고 엑셀러레이터를 막 밟으셨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러다가 사람 치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무속인이 몇 차례 폴짝 뛰어서 차를 훌쩍 뛰어넘어서는 (사실 점프력이 부족한지 한번 걸려서 차 본네트에 착 달라붙기는 했습니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고는 아버지께서 또 씁쓸하게 말씀하시기를 '이제 됐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 이후로는 제 고향집으로 차를 타고 와서 다시 잠을 잤고 그렇게 저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개꿈이지만… 도대체 이게 무슨 꿈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

프로이트나 융의 저서를 과거 몇 번이고 읽었었지만, 전혀 해석이 되질 않네요.


아무튼 지금도 살짝 그 꿈의 생각만 하면 오한이 드는 제 꿈 이야기입니다.
해석이 가능한 분이나 혹은 '그 방면'으로 능력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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