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 박철수(19)는 고등학교를 마쳤다. 외국에는 고등학교정도 마치면 여러 가지 선택권이 있지만, 그에게는 아니 한국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한국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대학은 공부하러 가는 대학이 아니라 그 사람의 수준을 나타내는 대학이다. 따라서 철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대학에 가야만 하였다.
대학에 가자 그에게는 한 학기 720만원의 빛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그 720만원에는 학자금 대출이자가 4.9프로도 붙게 된다. 이로써 그는 사회에 빚을 지게 되었고, 이 빚을 갚아야한다. 그러나 박철수는 운이 좋다. 어떤 학생들은 집이 멀어서 기숙사비가 한 학기에 130만 원 정도 들지만 철수는 집이 가까워서 그 돈을 낼 필요가 없다.
대학에서 졸업할 즈음 되자 철수에게는 약 4천만원정도의 빛이 생겼다. 이제 그는 취직을 해서 이 돈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고 했던가, 모자라는 일자리에 철수는 1년 졸업을 미루게 되었다. 기업들은 재학생들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어쩔 수 가 없다. 그는 1년 동안 토익, 자격증,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였고, 결국 모 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다행이 철수는 휴학이나 재수,삼수를 하지 않았기에 나이는 27세이다.
27세의 철수는 자신이 4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줄 알았지만, 그건 큰 착각이다. 그에게는 4천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는 5년 안에 결혼을 할 생각인데 현재 서울평균 가구당 전세 값이 2억 원이 넘고 월세는 보증금 3천에 월120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나 높은 물가까지 합치면 그에게는 더더욱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의 연봉은 2200만 정도이다. 차는 꿈도 꿀 수 없다.
현재 고등학생의 80프로가 대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60만원수준이다. 학자금 대출의 이자는 4.9프로이며 수도권 평균 전세 값은 2억이 넘고있다. 대졸 평균 초봉은 2400만원이다. 물가는 여러분이 느끼시는 그대로이다. 빚을 갚아야 하는데 무슨 취미생활인가? 빚을 갚아야 하는데 무슨 다른 공부인가? 빚을 갚아야 하는데 가족과의 시간? 노예인가? 노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