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를 하루 앞둔 금요일 오후, 하루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때 제일 친한 후배 녀석이 휴가를 딱! 그것도 저 만나겠다고 집에도 안들리고 바로 학교로 ㅤㄸㅘㄱ! 콘서트야 토요일 오후니 한잔하고 들어가서 푹 자고 말끔한 모습으로 가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막잔털고 일어나니 아침해가 ㅤㄸㅘㄱ!;;
뭐 이제 다들 예상하실꺼라 생각하는데, 비몽사몽간에 콘서트장을 찾은 저는 여친이 흘리는 감동의 눈물과 아름다운 이소라씨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자다깨다를 반복;; 중간중간 절 깨우던 여친도 결국은 포기하고 본인만 콘서트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저는 어느덧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는데....갑자기 온몸을 휘감으며 소름이 쫙~! 끼쳐서 놀라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니 이소라씨가 제 두 눈을 설명하기 힘든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노래를 하시더라고요. 무려 그 한곡이 끝날때까지 절대 시선을 안돌리시고 저만 바라보시는데 정말 야동보다 엄마한테 걸렸을때보다 더더욱 당황스럽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 노래 끝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뻣뻣해진 목과 입을타고 흘러내려 티셔츠에 번져있는 침을 보고서야 제가 얼마나 정신없이 잤나 알 수 있었습니다;;
눈빛 한방에 잠을 다 깬 저는 그 뒤로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여 콘서트를 관람하기 시작했고, 이소라씨도 '나 자장가 불러주는 사람 아냐~'라는 눈빛으로 중간중간 저를 감시?하시며 콘서트를 마치셨습니다.
이소라씨!! 오유 안하실꺼 같고 또 하셔도 이 글 보기 힘드시겠지만 그때 정말정말 죄송했습니다. ^^;
요즘 나가수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들이 티비에 나와서 노래 부르는 모습이 너무 좋은데 이런 저런 루머들로 인해서 분위기 험악해지는게 아쉬워 예전 얘기 하나 한거에요.ㅋ 그냥 저처럼 특이한? 경험 하신분들 있으시면 같이 리플달고 재밌게 한번 웃자고요~ 여기는 오늘의 유머 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