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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네가 꿈에 나왔다.
게시물ID : today_51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흐규흐규◈
추천 : 5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10 17:43:29
너와 카톡을 마지막으로 나눈지도 어느덧 1달하고도 4일.  
매번 내 탓만은 아니라며, 너도 미련이 남았으면 연락을 했을텐데 그런것도 아닌 것을 보니, 너도 별 생각 없는 거구나. 라며, 
속으로 이렇게 안부조차 묻지않는 관계가 되어버린 사이에 대해서 명분을 부여하고는 있었지만 항상 맘 속 어딘가 불편했고, 이래도 되는걸까. 이대로 끝나버려도 좋은걸까. 하는 마음이 나를 계속 괴롭히더니 결국 네가 꿈에 나왔다. 

꿈에서 너와 나는 참 불편한 사이였다. 
서로를 보고도 한마디도 말하지않고 굉장히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차마 잘 지냈니, 라는 말조차 건네지못하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꿈에서 넌 나를 참 많이 꾸짖었다. 
어떻게 연락 한 번 없냐면서. 
친구로는 지낼수 있지않냐고 말한건 너였지않냐면서. 
그래서 난 반박하려했다. 
그러는 너는 왜 연락 한 번 없었냐며. 너도 나랑 똑같은거 아니냐면서. 
그러나 그 말은 목구멍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너무 찌질해보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말없이 있었다. 

꿈에서나마 어렵게 만났지만 그렇게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못해보고 꿈에서 깨버렸다. 
그래. 결국 그 말을 꺼내지못한건 지금도 그저 은연중에 남아있는 미운 감정과 이유없는 배신감에 연락을 회피하고 있을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실 그동안 연락할거리는 참 많았다. 
그럼에도 난, 하지 않았다. 
결국 상처받는건 나 혼자뿐일거라는 생각에. 

참 어린 아이같은 감정이다. 
나도 그렇게 많이 상처받았으니,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말도 안할거라는 그런 어린 감정.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나도 연락 안할거라는 그런 어린 감정. 

사실 따지고보면 네가 내게 사과해야할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는 자꾸 밉다. 
넌 혼자 행복하겠지.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없음에도 너에겐 기댈 사람이 있으니까 별 상관도 안하고 있겠지. 
나 혼자만, 나 혼자만... 자꾸 신경쓰는 거겠지... 
너에겐 이젠 난 아무것도 아닐텐데 말이야. 
이런 생각들이 자꾸 스멀스멀 올라오니, 더더욱 먼저 연락하기를 꺼리게 되는 것 같다. 

쓰고보니 참 못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보면 열렬히 사귀다가 헤어진줄 알겠네. 
그치만... 난 그정도로 참 많이 좋아했었으니까. 
실제로 사귀었던 한 여자아이보다도 더 많이 널 좋아했었으니까. 

오늘 마침 오유에서 슬픈 소설같은 한 사랑이야기를 읽었다. 
네 생각이 또 많이 나길래 조금 울었다. 
이젠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사랑이야기들을 읽을때마다 자꾸 너를 대입시켜보게 된다. 
그리고 또 잠시 슬퍼하고. 

 언제쯤 너를 완전히 잊을 수 있을까? 

...아니, 사실 잊기는 싫다. 
아직도 좋아해. 그저 땅속에 꼭꼭 묻어놓은 것일뿐. 
너와 처음 만났을때, 땅 속에 씨앗하나 심어놓고 물 열심히 주다가 지금은 그냥 방치해두고 있다. 점점 시들어가겠지. 

하지만 너를 탓할수는 없다. 사실 따지고보면 이건 내가 초래한거니까. 
너도 내게 마음이 있었지만 결국 내가 마음을 전달 안했기때문에 생긴일이니까. 
그저 난 왜 하필 이 시기에 만나서. 라는 생각뿐. 
바쁘지않았을때 너를 알았다면, 아마 수십번은 더 고백했을거야. 

예전에, 네게 아직 남자친구가 생기기이전에,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적이 있었다. 
친구는 이런 내게 그저 넌 핑계를 대고 있는 것뿐이라고 쏘아붙였지.
자기라면, 정말 좋아한다면 일단 고백했을거라고. 
그 말을 듣고도 난 여전히 도망쳤었다. 

사실 위에 나열한 이유때문에 피한것만은 아니고, 나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끄럽지않아. 
널 정말 많이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었으니까. 
다만 그냥 그 여파로 인해 조금 많이 힘들었었고, 지금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종종 이렇게 생각나는 날이 있다. 

꿈에서도 나왔고, 오유에 올라온 글 읽다가 또 문득 네 생각나기도해서, 이렇게 그냥 글로 옮겨본다. 

전 이젠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요. 
'그 쪽'도 잘 지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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