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는 진작에 국경일이 되었어야 했다.
일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애썼던 3.1절이 국경일이라면..
독재에 저항했고 독재를 무너뜨렸던 4.19도 당연히 국경일이 되어야 한다.
4.19가 국경일이 되지 못했던, 또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 나라 역사와 정치 상황을 말해준다.
국민의 뜻이었던 4.19는 박정희가 엎어버렸고.. 그 짓을 전두환이 따라했다.
간신히 87년에 전두환이 물러났지만..
그렇게 거의 한 세대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군사독재가 끼친 나쁜 영향은 독재 자체에 그치지 않고..
한국적 정신이라고 할 만한 것을 사라지게 했다.
국민의 바램이었던 4.19가 짓밟히고 부정한 권력이 쿠데타로 들어서니..
정의는 죽고 국민들은 생존경쟁에 내몰려 여유를 잃었고..
정치인들은 부정과 부패에, 공무원들은 무사안일에 길들여졌다.
재벌은 권력과 결탁해서 자기들만의 철옹성을 세웠고..
정직한 언론인은 내쫓긴 채 권력화된 언론이 언론시장을 장악했다.
기초부터 착실히 다지기보단, 철학 없고 부정한 자신들을 감추기 위해 치적쌓기에 몰두했고..
그렇게 결과와 외양만 좇다보니.. 부실한 건물, 부실한 다리.. 부실한 과학기초.. 부실한 체육환경..
국민들도 덩달아 겉모습만 포장하기 바빠 무슨 명품이 제일 잘 팔리는 나라가 되었고..
아니 오히려 비싸면 더 잘 팔리는 기형적인 모습까지..
공허한 정신이 비싼 사치품으로 채워질 리 없으니.. 국민의 행복지수는 당연히 덩치에 안맞게 낮을 수밖에..
4.19가 제대로 자리 잡았다면.. 20년 뒤의 광주의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르고..
또 그 이후 3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전두환을 경호하느라 혈세 안써도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29만원밖에 없다면서 배째라고 하면서도 그 아들은 수천억대 부자..
친일파의 재산을 그 후손으로부터 몰수하는 게 정당하다면..
내란죄를 저지른 자의 자식으로부터도 그 재산을 몰수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때부터 전두환의 그림자가 느껴지더니..
외국으로부터 독재자라고 조롱받든 말든.. 이젠 박정희의 딸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이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4.19는 생색내기일 뿐이고 구색맞추기일 뿐이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해서.. 저 권력층에게는 불편한 가시처럼 느껴질 것이다.
민중들이 정의를 부르짖으며 봉기하는 것을.. 저들로서는 결코 이해못할테니까..
전두환이 경호를 받는 동안엔 절대 4.19가 국경일이 되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박근혜가 물러나고 전두환이 죽고 나서도..
그 패거리들이 장악한 카르텔과 그 추종자들이.. 여전히 정의와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게 되지나 않을까..
4.19를 세종문화회관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 못되고 못된 악성 종기는.. 민주정부 10년으로는 턱도 없이.. 참 깊이도 박혀있다.
4.19는 국경일이 되어야 한다.
국경일이 된다고 모든 게 바로 서지는 않겠지만..
잘못된 걸 제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첫시작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모든 게 제대로 되고 나서야.. 그때서야 국경일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