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외국에서 일을 하는 중이라, 지금에서야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커피 한 잔 마시며 뉴스를 보는데 슬픈 소식이 있어서 읽어보던 중 차량 바퀴 빠짐이라는 글을 봤네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애도도, 안전벨트에 대한 경각심도 아닌.
그냥 제 경험이 생각나서 계속 소름이 돋아서 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아닌 저의 부모님이 되겠네요.
2013년 어느 날씨 맑은 날, 저희 부모님이 고속도로 비슷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차종은 스타렉스. 초기 모델 다음 F/L 모델(2003년식)이었는데 주행 중 바퀴가 반 쯤 빠진 사고였죠.
아버지 말씀으로는 차가 잘 달리다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더라, 핸들을 돌려도 도저히 말을 안듣더라.
어머니 말씀은 나는 느그 아빠가 미친 줄 알았다. 아님 졸음 운전 했거나. 근데 보니까 당황해서 핸들을 잡고 돌리는 데 차가 말을 안듣더라.
당시 앞바퀴(운전석 측으로 기억하는데)가 반보다 조금 더 휠하우스 밖으로 튀어나온 상태였고,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사고로 저희 차는 편도 2차로 고속국도에서 중앙 가드레일 1차 충격, 한바퀴 회전 후 차 뒤쪽으로 가드레일 2차 충격, 그리고 차선 바깥쪽으로 차가 돌면서 밀려나서 좁은 수로에 바퀴가 빠져서 걸리면서 멈췄습니다.
다행히 두분 다 크게 다치신 곳은 없었으나, 사고난 차를 보러 갔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죠.
바퀴가 비정상적으로 돌출돼있고, 왼쪽 앞휀더와 본넷은 찌그러지고, 오른쪽 앞휀더는 충격을 받아 ㅅ자로 접혔더군요.
그리고 차체 오른쪽으로는 아예 갈리다시피하고 차체 바닥이 우그러져서 눈으로 봐도 차가 휘어있는 게 보였습니다.
사진은 한국 집에 컴퓨터에 있는 데 첨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네요.
그 당시엔, 어떻게 달리던 차가 바퀴가 빠질 수 있나 생각도 들고 너무 속상하고 어디에라도 따지고 싶었는데
출고 10년된 차라 보증이고 뭐고 다 지났고 노후된 차량이라 뭐 어떤식으로든 항의와 보상이 불가능할거라 여겨 그만 두었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세대는 다르지만 같은 차량이 비슷한 증상으로 사고가 났기에 정말 놀랐습니다.
소름이 돋으며 이 생각도 들더군요.. 만약에 그 때.. 우리 부모님도 까딱하면 저렇게까지 될 수도 있었겠구나..
마지막으로 고은비 양 명복을 빕니다. 권리세 양도 쾌차하길 바래요.
그리고 다들, 언제 어떻게 일어날 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서 안전벨트 꼭 하는 습관을 들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