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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뻔한 얘기지만 들어줄 사람?
게시물ID : gomin_6652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즈델피아
추천 : 0
조회수 : 43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4/19 17:52:42

재미없고 지지분한 이별얘긴데 어디다 터놓을데가 없어서 결국 오유로ㅋ...

한잔했어요 게시판에 올려야되나? 근데 너무 길고 지루해서 읽어줄 사람이 있긴한지 모르겠지마뉴ㅠㅠㅠ

엊그제 헤어졌어요ㅋ결국ㅋ

오유의 저주는 피해갈 수 없는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주년 한 달 남기고 결국 헤어졌네요. 헤어지고나면 엄청 슬퍼서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는데 밥도 잘먹고 알바도 별탈없이 잘 다니고있어요.

눈물한방울 안나서 되려 당황스러웠달까... 뭐,, 사귀면서 울만큼 울어서 그랬던 탓도 있는거같구..

이제는 전남친이된 그남자는 군인이에요. 다들말하는 일말상초인 상초에 헤어지게 되었네요. 본의아니게.

다들 전역 이제 얼마안남았는데 왜헤어졌냐고 묻는걸 보니 역시 군대때문에 헤어졌다고 생각하나봐요.

그런거 전혀 아닌데 해명하는것도 웃기고 해서 그냥 덤덤이 있어요.

 

사실은, 딱히 헤어질생각은 아니였어요.

그냥 그남자가 외박 나와서 날 보러, 내가 연락을 씹고있는 상황이여도, 오직 날 위해, 나에게 찾아와주길 바랬던거였는데.

그럼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 했던건데.

사이가 최근들어 안좋긴 했어요. 사람관계라는게 길어질수록 소홀해지는건 어쩔수 없는거 저도 알고는 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제 믿음은 3년이란 시간속에 몇번이고 깨지고 부서진걸 엉겨붙이고 또 붙이고 한 상태라 말로만 주는 사랑으로 버티기엔 조금많이 힘든상황이였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엔 제 기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 사람 말이라면 모든걸 믿었던 저였기에, 관계정리가 깔끔하게 끝났다는 전여친들과의 연락도 저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죠. 수많은 여자들과의 연락도? 신경쓰지않았어요. 저하나로 인해 그사람의 인맥들이 제한되는건 옳지않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무신경했던걸까요.. 어쩌다 우연히 처음 보게된 그남자 카톡엔 전여친에게 떠보는듯한.. 날만나고있지만 그여자생각이 더 많이난다는 그런..... 그때 헤어졌어야했는데. 아직도 땅치고 후회하는 일 중 하나죠. 한참 사랑이 불붙던 시기라 배신감을 이루말할수 없었지만 놓을수가 없었어요.

그 뒤로도 몇번이나 연락하는거 들키고 화내고 울고 빌면 용서하고.

별일 아니지만 그남자를 생각하며 준비한 깜짝선물이나 이벤트에 늘 번번히 똥칠하고 분위기깨고, 나는 또 울고.

그런 시간을 지내오면서 제 믿음은 산산조각난지 오래고, 다시 붙이고 붙여봐도 쉽게 깨지는건 어쩔 수 없는거였는데,

그남자는 되려 제탓을 하더라구요. 난 잘하려고 하는데 니가 믿어주지않으니 힘들다. 힘들꺼라고 분명 얘기했는데 내말을 가볍게 들었나봐요.

하지만 저 말도 말이 안되는게. 다시 믿을수있게끔 해준게 없는걸요? 전보다 더 사랑을 줘야 좀더 힘내서 믿으려 노력할텐데. 전보다 많이는 커녕, 점점 줄어만 갔는걸요.

 

저는요.. 그남자 만나고 난 뒤로 제생일이 행복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선물을 바란게 아니에요. 그냥 그날 날위해 생일초 불어주고, 생일축하한다는 말과 생일카드. 그정도면 저 정말 행복했을텐데.

위선가식떠는거 절대아니에요. 저 그사람 군대가고 군복에 붙이고 남은 명찰이라며 준 이름표. 그거 하나 받고 석달을 그 이름표만 보면 기뻐서 헤죽 웃고지내던 여자에요. 그 이름표 나 주려고 챙기고 있었을 모습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해서.

하지만 그사람은 그 조그마한, 사소한것조차 안해줬지요. 심지어 까먹더라구요. 이번엔.

군대에서 한 작업이 너무 힘들어서 까먹었대요. 이 말도 안되는, 저런 말도 안되는 변명을 세번이나 들었어요. 만나면서 보낸 내 생일 3번을요.

친구들이 남자친구랑 보내라고 배려해서 비워준 내 생일하루에 저는 늘 혼자였어요. 과제하느라 바쁘다, 깜빡 잠들었다, 힘들어서 까먹었다.

제가 바란게 그렇게 큰 거였을까요. 헤어지기 전 그남자가 최후의 변론이라며 보내온 메세지에,

세상엔 60억의 남자가 있고 그 중 3명만이 완벽한남자라고 한다더라, 나는 불행히도 그 3명은 아니지만 너만의 완벽남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생일축하 제때해주고 말안해도 척척해주는 센스있는 남자가 되고싶지만 자기는 아직도 노력중이고,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그렇게 될것이다.

뭐 이런...내용의...... 제가 바란것들이 완벽남 센스남들만 할 수 있는, 그렇게 까다로운 것이였는지 그제야 알았죠.

근데 제 주변에는 그사람만 빼고 다들 완벽남 센스만점남들이였나봐요. 뭐 어쩔수없죠. 상대적인거니까ㅋ

 

많이 좋아하긴 했어요. 이런게 사랑이구나 처음 느낄만큼. 사랑해라는 말이 정말 오글거리는 가식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저에게, 그 말이 가슴에 와닿을 만큼.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홀해지는 사랑과 부서져서 가루가 나버린 믿음들을 버텨내기엔 역부족이였고, 이번 제 생일에 펑!하고 터진거에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남자친구에게 생일축하조차 바래선 안될만큼?

제가 그렇게도 가치없던걸까요. 다른 기념일도 아니고 제 생일 하나 기억하길 바라면 안될만큼?

 

같이 지내오며 인생 가치관이라던지 목표점이 달라서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있었어요.

다시 연락이 온다고 해도 번복하고 만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정말 제대까지는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전역일 그 행복한 순간에 꼭 옆에 있어주고싶었는데. 군생활 그 힘든 나날들 들어주고 풀어주며 함께 하고싶었는데. 그사람 만나고 한참 넓혀가던 인맥에서 오빠들 남자동기들 다 끊어내고, 그사람 군대가고 남자라곤 군복입은 그남자뿐이였는데.

그걸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믿을수있도록, 말로 들려주던 그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랬을 뿐인데.

 

헤어지자는 저의 말에 그남자는 잡지도 않더라구요ㅋ

제 기대와 달리 찾아올 생각은 커녕 다른 친구들을 이미 만나서 놀고있던 중이더군요.

사실 찾아오지 않을것도 알고있었어요. 그냥 헛된 희망한번 품어봤는데 역시는 역시더라구요.

아주 깔끔하게 헤어졌어요. 전 그렇게 다시 솔로가 되었어요.

그사람은 아마 그깟 생일 한번 안챙겨줘서 헤어진줄 알거에요.

결국 군대때문에 다른여자들처럼 저도 떠났다고 생각할거에요.

평생 그렇게 알고 살겠죠. 지금도 군대 어디선가 날 원망하고 씹어대며.

 

 

그사람은 아마도 오유를 안하니까.. 이 글 볼 일은 없겠지만.

왠지 봤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고, 절대 보지말았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고.

복잡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네요 마음이.

재미없는 긴 지루한 얘기 읽어준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ㅋ들어줘서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요.

아 근데 걔 주려고 써뒀었던, 사랑해로 가득했던 시절에 써둔 편지들은 역시 버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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