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체복무중의 하나인 의무경찰 전역자입니다.
게시물ID : sisa_513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밥말리
추천 : 6
조회수 : 7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19 00:11:51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대체복무중의 하나인 의무경찰의 행정기수 954기, 의경기수 913기를 수경으로 제대한 방범순찰대, 방순대의 전역자입니다.

제가 의경을 지원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냥 군인이 싫어서.' 해군도 공군도 육군도 싫고 그냥 남들 대부분 가는 군인은 싫고 좀 애들 잘 안가는 곳으로 가보자. 해서 간곳이 의경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때 어머니께서 대선 후보를 고르시길래 적극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추천했습니다.

그 이유도 단순합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20살 제 인생의 첫 대선에서는 저는 이명박을 찍었습니다.

??????????????

이해가 잘 안되시죠? 저도 이때를 생각하면 그때의 저를 발로 차면서 말렸을겁니다. 저때의 이유도 단순합니다. '뉴스에 자주보여서'

그냥 어디서 주워만 들어서 찍은거죠 멍청하게.

그 결과로 저는 자대배치후 첫 출동을 광우병 집회로 시작을 합니다.

그 후에 용산참사를 겪고 지금은 제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그 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겪은 다음에 고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 4대강등 다양한 시위와 비극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때는 제가 경남 방순대라서 24시간 교대근무를 했었죠. 주업무는 교통및 혹시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24시간 풀로 잠도 못자고 도로한복판에서 교통근무를 했으니까요.

마지막에 그분을 보낼때 도로가에 일렬로 뒤로 돌아서 운구차를 보낼때.

24시간 근무를 끝내고 새벽에 일경 짬찌끄래기가 건방지게 혼자 뒤로 돌아서 경례를 보내며 몰래 울었습니다. 다행히 들키지도 않았고 날도 좀 어두워서 제 눈물도 보이진 않았죠.

그러고 그 분을 보내고 나서야 저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부대내에서 티비에 뉴스를 튼다는건 미친짓으로 간주되거니와 저 같은 갓일경단 신병장에게는 저런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요.

휴가때 뉴스를 보고, 인터넷을 보고 모든걸 알게 되었던거죠.

이 모든 일이 저의 한표때문에 일어 났다는 사실도 알았지만 저는 이미 돌이킬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절에 저에게 '정치관'이라는게 생겼죠.

여러분들은 정치에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가진 계기와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대부분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초년생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릅니다.

제 생각에도 고등학생과 대학초년생까진 정치에 대해서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어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에비해 우리 오유분들은 커뮤니티 특성상 정치에 대해서 빠삭하게 하시고 정치와도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지않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솔직히 제 주위에도 정치에 별관심도 없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20살때는 더더욱 많았지요. 

오유분들은 항상 의경이 지휘부에 인한 강제해산이나 과잉진압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의경은 지원으로 간거잖아? 의경은 꿀빨려고 간거잖아? 그러니 욕먹어도 돼'

전 저 글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제가 의경제대자라는걸 숨기고 싶을 정도로요.

대부분의 의경지원자들은 시위 진압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지원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나 의경인데 시위 진압도 했다'라고 하면 '시위는 전경이 막는거 아니에요?' 라고 하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저도 그랬고 대부분 의경도 '나는 집회현장에가서 시위자들 다 잡아 족칠거야'라는 미친생각으로 지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여러분. 우리가 욕하고 증오해야 할것은 눈 앞에있는 의경이 아닙니다. 의무경찰이라는 미친 시스템을 만든 구 정권을 욕하고 구 정권이 만든 잘못된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현 정권을 욕해야 하지요.

대체목무를 경찰로 하는 나라는 대만 단 한곳으로 알고있습니다. 대만의 의경과 시위진압에 대한 연관성을 찾아보려고 해도 딱히 보이진 않더군요.

나머지 나라에서는 대체복무제를 평화주의자를 위한 제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군부정권에서 자기들의 잣대로 만든 속칭 '빨갱이'를 잡아 넣으려고 만든 미친복무제가 아니란거죠. 

부디 분노의 대상을 당장 눈앞에 있는 제일 힘없는 부조리를 보고서도 아무것도 할 수없는 당신들의 동생에게만 쏟지 말아주세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