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워낙 건강해서 이 때까지 그렇게 아파본 적도 없고
어릴 때 팔 뼈에 금간거랑 팔 빠진거 발목 다친거 가위에 손가락 베인 거 등등 자잘한 고통등만 경험했지만
그래도 내 생애 최고의 고통은 생리통임
근데 이걸 한달에 한번씩 빠짐없이 겪고 있슴다

혹시 여자친구나 누나 여동생있는 남자분들,
그리고 그 여자분들이 생리통으로 매번 고생한다면
'그게 뭐 얼마나 아프냐'
'아프다고 생각하니까 아픈거다. 안아프다 생각하면 안아픔여 ㅇㅇ'
이런 소리 하지 마시고
그리고 '너무 아프면 쉬었다 해' 이런 말도... 하지 마시고 ㅜㅜ 나도 쉬었다 하고싶네 쉬벌
물론 글로는 고통이 100% 전해지지 않겠지만
담에 가까운 여자분들 고생하고 있으면
정말정말 아픈거니까
따뜻한 물이나 단거라도 좀 챙겨주십사 하고 글씁니다

생리하는 모든 여성이 극심한 생리통을 겪는 건 아니고
아예 없는 분들도 있고 그럭저럭 참아낼 만큼 아픈 분들도 있고 저처럼 세상의 끝을 보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음

제 기준으로 쓰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생리통 피크인 시간은 처음 피가 비친 후 약 7~8시간 이내임
배가 살살 아파져 오다가 정말.. 피크가... 확 찾아옴

자다가 너무 배가 아파서 일어남.
배가 아픔
진짜 아픔
뒤지게 아픔
그냥 흔히 똥나올 것처럼 아픈 거랑은 다름... 그건 싸면 안아프기라도 하지 ㅜㅜ
전에 인터넷에서 읽은 글 중에 비슷한 묘사를 보았음

남자들이 거시기.. 를 차이거나 맞거나 했을 때 그 부분; 에 오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잠시 후 아랫배 쪽에서 안쪽에서부터 울리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죽을 맛이라고.

아랫배 안쪽에서 오는 극심한 고통 이게 느낌이 좀 비슷할 것 같은데(제가 겪은 적이 없어 사실 확신은 못해요)
여튼 그 고통이 짧으면 1시간 길면 3시간동안 지속된다고 보시면 됨

배 안쪽에서 안쪽 벽을 누가 손톱으로 벅벅 긁어대는 느낌임.
이리 누워도 아프고 저리 누워도 아프고 앉아도 서도 아픔

배만 아픈 분들도 있겠으나

저처럼 속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많음.
구토유발...
뭔가를 먹지 못함.
생리통 피크 전에 먹었던 음식까지 다 토하고 먹은 게 없으면 그냥 위액만 줄줄 토함.
약을 먹으려면 그렇게 위액까지 다 토하고 나서 먹어야 함.
토하고 나서는 초콜릿 같은 배 안부른 건 좀 먹어도 괜찮은 것 같았음..

그리고 집 밖에 나간다는 건 상상도 못함. 화장실까지 걷는 것도 힘듭니다
배도 아프고 속도 안좋고 게다가 피가 대량으로 빠져나가니
다리에 힘풀리고 머리 어지럽고 식은땀이 남. 온 몸에 힘이 없음...  절대, 못나감.
수업 있어도 못나감 전에 나가려고 시도했다가 집밖으로 5분 거리 걸어가는데 몇 번이나 웅크려 앉아서 끄으으으으 하다가 결국 다시 집에 들어왔음. 

방바닥에 웅크려 누워서, 쥐죽은 듯이 고요하게... 있지는 못함
끄으으으 신음 하다가 악 소리도 질러보고
너무 아파서 손톱으로 양 팔을 벅벅 긁은 적도 있음. 그러면 팔 쪽으로 고통이 좀 분산되서 잠시나마 나아짐. 

진짜 그러고 있으면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여자로 태어났나. 
다음엔 꼭 남자로 태어나야지...
아니다 군대 안가는 남자로 태어나야지....
하고 생각함
군대를 안 가봐서 군대랑 비교는 못하겠음
여튼 아픔
죽을것같음

피크 후부턴 그냥 참을만 하게 아픔.
이것도 무지 아프긴 하지만 피크때에 비하면 걸어다닐 수도 있고 밥도 먹을 수 있음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진짜... 꾀병도 아니고 진짜 아픈거니까

'생리통 때문에 약속에 못 나온다는게 말이 되냐'면서.... ㅜㅜ 그런말 하지 마시고
'아프면 하지마라;'는 말도... ㅜㅜ 내맘대로 하고 안하고가 아니예요
아 그리고 이건 생리통이랑은 별개 얘긴데 
'생리대 하고다니기 귀찮은데 그냥 아침에 한꺼번에 싸고(!!) 나오면 안되냐'라는 말을 들은 여자분도 있다더라구요 
그런거 못함..... 본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피가 쑹컹쑹컹 나옴


여튼 여자친구나 누나 여동생이 생리통으로 고생하거든 
정말 아프구나 생각해 주세요

단거 먹으면 좋고 따뜻한거 마셔도 좋고 핫팩 배에 붙이고 있으면 정말 좋다니까
혹시 챙겨주실 수 있음 챙겨주시고요